나를찾아 떠나는 여행 AT E2
May 26. 2008
하루종일 비가 내리다 저녁때쯤 그쳤어요~
절망하고 있었다..... ! 걱정되는 마음과 허무한 마음 .....
무언가 알 수 없는 이상한 느낌!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내 안에서 서로 뒤엉켜 나를 괴롭히고 있을때......!
그때가 한 ~밤10 시쯤이였지 싶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약간 허스키 하면서도 카랑카랑한 목소리 톤으로 보건데 한 50 대 후반정도....
되었을 것 같은 목소리였다.
어쨌든 그 아줌마가 내일 Hunt trail 을 오픈 한단다.
그런데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으니 엄청 조심 해야한단다!
뭐.... 내가 제대로 알아 들었는지 어쨋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아줌마가 한 많은 말들 중에 내가 확실히 알아들은 부분이다.
이야~ 정말 뛸듯이 기뻤다. 언제까지고....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여기 모텔에 머물면서 기다려야 될줄 알았는데....
정말정말 잘된 일이다. 돈 절약 시간절약 참...좋다!
이렇듯 기쁜 마음으로 기분 좋게 잠자고 아침 5 시에 일어났다. 이것저것 수십번은 더 만지작 거렸을 챙겨온 짐 정리를다시한번 하고 텔레비전 좀 보다가 7:30 분에 맥도날드로 향했다.
아침 먹고 슈퍼마켓에 들러 모자란것 몇 가지 더 사가지고 모텔로 돌아와 책크아웃 한 시간이 8:30 분 택시를 불렀다.
흐미..... 근디 택시비가 워째 요로코롬 비싸다냐...! 얼마나 먼지는 모르겠지만 Katahdin stream campground 까지55달러나 달란다! 어제 친구들과 다녀온 Baxter state park 오피스 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는데.... 이리 비싼걸 보면Katahdin 산밑 까지는 많이 먼 모양이다!
뭐.... 짧은 영어로 주절대 봐야 동양에서 온 놈이
쓸데없이 말 많네 할 것이고 혹여 안간다고 뻐팅기면
나한테도 좋을 것이 없으니 그냥 택시에 올라
Millinocket 을 뒤로하고 Baxter state park 로 향하였다.
얼마후 Park 입구에 도착 접수를 마치고 한 8마일 정도
더 들어가 Katahdin stream campground 에 도착한 시간이 9:40 분 그런데 여기에서 Katahdin 정상까지 5.5 마일을 더 올라가야 한단다! 그렇다면 나는 정상까지 올라갔다 와야 하니깐 왕복 11 마일 ! 못 걸려도 6 시간은 족히 걸려서다녀와야 할것 같았다.
해서 여기 캠핑장에서 하룻밤 묵기로 하고
lean to 를 하나 빌렸는데 20 불을 더 줘야했다.
이야~ 이거 뭐... 가는데 마다 다 돈이니 이래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트레일 끝날때까지 버틸수 있을까 ? 하는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하룻밤을 지내려면 lean to 나 탠트칠 장소를 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안에 여기 Baxter state park 를 빠져 나가야 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기에 어쩔수 없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기로하고 lean to 를 빌린 것이다.
자! 이제 정상까지 다녀와야 하기에 일단 여기
캠핑장 안에 있는 레인저 오피스에 들러서 접수를 했다.
아팔라치안 트레일 싸우스 바운드 '김 기준 '
첫 번째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써 첫 번째 남쪽방향 아팔라치안 트레일 하이커 이고 올해에 남쪽방향으로 출발하는 첫 번째 아팔라치안 트레일 하이커이다.
음….뭐랄까 .......마음이 찡~하니
무언가 알 수 없는 흥분과 쾌감이 밀려왔다!
그리고는 여기 레인저 오피스에서 빌려주는 작은 소형 배낭에 간단하게 카메라와 이동식량 그리고 캠코더를 챙겨서Hunt Trail 을 올랐다.
Katahdin stream campground 에서
Hunt trail 을 따라 1.1마일 정도 올라가면
Katahdin stream Falls 가 나오는데 오늘 비가와서 그런지 물 떨어지는 광경이 정말 장관 이였다.
하여 그냥 지나갈수 없기에 혼자서 셀프 카메라도 찍고
셀프 캠코더도 찍은 다음 다시 trail 을 오르고 또 올랐다.
처음 2.5 마일 정도는 그런대로 뉴욕에서 다니던 캣츠킬 산행과 비슷한 수준 이였는데 점점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눈이아직 녹지를 안아 무릎까지 빠지기도 하고 경사가 가파라 숨이 꼴딱꼴딱 넘어갈 정도로 힘이 들었다
다행히 객기 안부리고 얼굴 길쭉한 레인저 말대로 작은 배낭을 지고 올라왔기 다행이지 만약 내 큰 배낭을 지고
올라왔더라면 도저히 정상에 올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어쨌건 어찌어찌 기어기어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그렇게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1시 15분 이었다.
한 3시간 15분정도 걸린것같다.
Katahdin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정말 장관 이였다. 비록 비가와서 그리 멀리 보이지는 않았지만 Katahdin 산을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산 봉우리에 걸려 시시각각 변화무쌍한 광경을 만들어내는 구름과 안개와 그 회색의 구름안개사이로 비집고 올라온
산봉우리들이 마치 지난날 어머님이 담아 주시던 고봉밥을 연상시켰다.…
Mt Katahdin 은 5,268 피트 높이에 산 정상이 집채만한 크기의 돌부터 작은 공깃돌 만한 크기까지 다양한 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서로 겹쳐져 있고 평평하게 널부러져 있기도 하고
우뚝우뚝 솟아있기도 해서 정상에 오르는 등산객들을
꽤나 힘들게 했다.
하지만 그 또한 등산을 하는 엄청난 재미인지라
한번 다녀온 등산객들이 다시 Katahdin 산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일듯 싶었다.
뭐 ...... 어쨌든 정상에서 혼자 열심히 사진찍고
캠코더도 찍고 하며 놀고 있는데 올라오기 전부터 실실 내리던 비가 우박으로 바뀌어 내리기 시작하더니 바람까지 세차게 분다. 어찌나 손이 시렵고 추운지 더 이상
정상에 있을수 없었다.
Katahdin 산 정상의 멋진 풍광을 뒤로하고 다시 캠핑장으로 내려오는길! 이제 정말 아팔라치안 트레일 남쪽방향 하이커로써의 시작이구나 생각하니 기대감과 설레임 그리고 앞으로 아팔라치안 트레일 위에서 펼쳐질 모험들을 상상하니 묘한감정들이 내 속에서 요동을 쳐댔다. 이런 마음을 안고 다시 캠핑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였다.
레인저 사무실에 들러 배낭을 찾은다음 나의 20불짜리 Lean to 넘버 5 에 도착해 흐르는 계곡물에 몸을 던졌다.
헉!!! 좀 자세하고 간단하게 씻기위해 잔머리를 굴려 계곡물에 생각없이 몸을 던졌는데 이런! 얼마나 물이 차가운지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다못해 뒷골이 땡기며 헉! 하고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가 안을 정도다.
해서 대충 씻은다음 저녁으로 라면과 미숫가루를 타먹고 있을때였다 .
옆 Lean to 에 에 머물고 있는 아저씨와 아들이 찾아와 인사를 한다. 그래서 나도 되지도 않는 영어로 솰라솰라 인사를하니 잠시만 있으라며 자기들 Lean to 로 가더니 따끈한 홍차를 한잔 타다준다.
나도 고마운 마음에 트레일 하면서 아껴 먹으려고
싸 가지고온 볶음고추장을 한 숟가락 퍼줬더니 세상에
겁나게 맛나다며 비스켓을 막 찍어먹는다. ㅋㅋㅋ
그리고 잠시후 본인들이 호수에서 배 타고
낚시해서 잡은 물고기를 무슨 양념같은걸 집어넣고
지글지글 튀겨서 먹으라고 가져다 주는데.....
이야~ 세상에 이렇듯 맛나는 생선 튀김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이렇게 맛나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모닥불을 지펴놓고 젖은 등산화와 옷가지들을 말리며 국제용어인 바디랭기쥐를 사용하여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의 연락처도 교환하고 그랬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내가 준 볶음고추장이 너무나 맛나다며 어찌 만드냐고 묻길래 직접 만드는것은 힘드니 내가 트레일끝내고 6개월 후에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해 버렸다.
워매...... 지금 시간이 9시20분인데 오늘밤 많이 춥다며 담요까지 갖다주고 간다! 겁나 고맙다!
집이 여기 메인주 라는데 지금까지
만난 메인주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상냥하고 그렇다.
어제 묵었던 모텔 직원들도 친절했고 공원 관리국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너무 친절했다.
특히 밤 10시에 나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트레일 시작해도 될거같다고 말해주고는 트레일 컨티션이니 뭐니 이것저것 필요한 장비에 대해 알려주고 끝으로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걱정까지 해 주신 아줌마는 정말 나에게천사보다 더 아름답게느껴진다.
또 옆 Lean to에 묵고 있는 부자는 어떠한가?!
처음 만난 나에게 아무런 거리낌없이 다가와 이것저것
챙겨주고 자신의 가족 이야기라든지 자신의 과거 등등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이야기 한다.
비록 내가 영어가 딸려서
모두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사람사이의 대화는 꼭
입으로만 하는게 아니어서 어느 정도 내 몸이 스스로가
알아 듣는데 바로 이 부자와의 대화가 그러했다.
바디랭귀지는 바디로 전해진다. 음 좋다!
자 이제.... 내가 만난 또 앞으로 만날 모든 메인주 사람들에게 항상 좋은일들이 가득하기를 기원해보며 나에게도 또한 앞으로 내가 아팔라치안 트레일을 하는중에 사고없이 좋은 일들만 생기기를 기원하며 내일 목표한 산행을 위해 오늘은 이만 자야겠다....! ~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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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들 하십니다. EB and 창공님. 위 동영상 5:20 을 보면 여성분들도 칼날 산등성을 오르는 것을 보니 저도 한번 시도해볼만 할 것같습니다. 동부의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파노라마 전경은 서부에 비해 그다시 신통치않군요. 역시 Yosemite가 있는 서부는 정말 복받은 땅이라는 것을 또 한번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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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딘 산이 동부의 아팔라치안 끝 산이고 정상이 날카로워서 유명하지만 이 산이 동부 아팔라치안 산을 대표하는 산은 아닙니다.
더 규모가 크고 산세가 아름다운 산들이 많지요. 카타딘 산 조차도 영상에서 잘 안 나타나서 그렇지 정상에서 바라보면 푸른 색으로 펼쳐진 숲이 바다를 이루는 모습은 압권이 될 것입니다. 보통 동부의 산들은 나무가 엄청 많아서 거대한 규모의 나무 숲에 압도 당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서부의 씨에라 산맥의 산들은 짙은 숲보다는 고도 높이와 산 위의 아름다운 호수 등이 특징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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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대략 24억명 정도가 살고 있답니다.
그 개개인이 모두 생김새도 틀리고 각자가 품어내는 매력도 틀리겠지요.
산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동부 중서부 서부의
10,600 마일의 산길을 걸으며 느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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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군요. 초보자가 뭘 모르고 위 동영상만 보고 동부를 폠훼해버렸네요. 내일 동부로 떠납니다. Appalachian Trails를 산행하면서 “푸른 색으로 펼쳐진 숲이 바다를 이루는 모습”에 한번 압도당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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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28 요세미티 백패킹 + SF 먹방 관광 14
아팔라치안 산맥 북쪽에서 시작하는 첫 산 카타딘 산 등정기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등반을 해 본 산행이라 산행길 체험이 생생하게 다가 옵니다.
그 산 정상에서 칼날 같이 뾰족한 바위로 이루어진 기나긴 산 꼭대기 길을 아슬아슬하게 걸어가야 해서 칼날(Knife Edge)로 불리우는 트레일은 위험하기로도 유명하죠.
지금까지 수십명이 그 트레일에서 떨어져 사망했다는 정보도 있고요.
그 칼날 트래일의 개인 체험 담은 영상을 공유해 봅니다.
이제 막 시작이네요. 다음 편의 후기도 기대가 됩니다.
아, 그리고 이번주 토욜에 저희들을 댁으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찾아 뵙고 많을 얘기를 더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