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을 미서부의 험준한 Sierra Nevada 산맥의 명산 Yosemite와 Kings Canyon에 Backpack Camping들을 다녀왔다. 다 예전에 다녀본 곳들이지만, 차로 가서 켐핑하고 Day Hiking을 하던 수준과는 다른, 배낭에 텐트와 음식을 둘러매고 여러 밤낮 깊은 산속을 돌아다녀 본 일이었다. 4월8일-11일, 23일-28일, Little Yosemite Valley에 올라가서 캠핑을 하면서 Panorama Trail의 Glacia Point와 Clouds Rest를 등산하였고, 5월14일-17일에는 그 북쪽 Hetch Hetchy호수를 중심으로, 폭포들과 늪지대를 한바퀴 돌았다. 또한 지난주 4박5일은 High Sierra Trail의 Hamilton Lake와 Precipice Lake를 다녀왔다. 모두 세계적인 명승지이고 본격적인 Season이 시작되면 켐프장을 예약하고 오지탐험 Permit(허락) 받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서, 좀 춥지만 몸살이 날 정도로 여러 번 다녀왔다. 또한 앞으로 길어도 10년 넘게 강한 등산을 할 것 같지는 않아서, 향후 몇 년은 좀 집중적으로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미에서 제일 높다는 Yosemite Fall을 보며, Village의 Happy Isles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Backpack 챙겨, Merced River를 끼고 Mist Trail을 따라, Vernal Fall, Nevada Fall을 지났다. 산위의 눈이 최고로 많이 녹는 때라서, 폭포들이 모두 장관이었다. LYV campground까지 길은 6마일 정도이었지만, 40파운드 넘는 배낭무게로 2000 feet의 높이를 오르니, 녹초가 되어 도착하였다. 15년전 아들과 함께 다녔던 Boy Scout camping을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준비한 것이 화근이었다.
요세미티를 한눈에 볼수 있는 Panorama Trail이 장관이었다. 구름도 쉬어가는 9930-ft Clouds Rest는, 마지막 몇 발자국을 남겨놓고는 눈 때문에 계단이 보이지 않아 절벽위를 올라서는 것이 위험해서 그냥 내려왔다. Hetch Hetchy는 그 옜날에 큰 계곡이었던 것이 댐으로 인해 큰 호수가 되어 특이한 풍경을 자아 내었고, 바로 눈앞에서 본 가슴벅찬 느낌의 Wapama 폭포, 산을 좀 올라가서 Rancheria Creek 아름다운 폭포를 바라보는 캠프장에서 잘 잤다. 다음날 다시 힘겹게 산을 올라, 갑자기 나타난 초원과 습지, 그리고 방금 누고 지나간 듯한 곰 똥들을 보면서, 총 2박3일 산속을 다녔다. 배낭무게는 10파운드를 줄였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큰 부담이었고, 추운 날씨에 낡은 침낭도 역부족이었다. 결국 Kings Canyon을 갈때는 sale중인 REI에서 500불을 넘게 투자를 해서 배낭과 침낭을 바꾸고, 탠트도 바꾸어 물2리터를 넣어서도 20파운드를 넘지 않게 준비할 수 있었다. High Sierra는 여러모로 가장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몸이나 장비가 적응이 되었고, 자연경관으로는 지금까지 내가 본 북미의 산중 최고였고, 등반을 이끌어준 훌륭한 리더들로 인해 걱정하나 없이 편안히 hiking만 즐길 수 있었고, 많은 산 벗들과 교류하는 즐거움도 있었다.
사람마다 등산을 다니는 이유나 목적이 있을 것이지만, 나에게서 등산이나 여행은 존재들와의 만남이고 치유이다. 듣도/보도/상상하지도 못했던 자연을 만나고, 나와 남의 숨겨졌던 인간적 사실과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흥미롭다. 이번 산행은 특히 자주 혼자 묵상속에 걸으면서 나름 중요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통찰들이 생긴 것 같아 뿌듯하다. 나의 정서적 특징이 어릴때 어머니의 정서에 영향을 받았고, 나에 대한 집착이 묻어있음이 보였다. 원인과 그 구조를 알면 반은 해결된 것, 더 평화로워지고 더 가벼워 졌다고 할까. 바르게 이해된 관점으로 다시 orient를 하고, 부지런히 마음 챙기며 바르게 살면, 평온이 얻어지는 것, 그것이 성현들의 가르침이다. 거대한 Sierra 산속의 이름모를 보라/분홍/흰색의 작은 야생화들 처럼, 나름 자연스럽게 살다 가는 것. 거기에는 회한과 두려움이 없다.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거대한 Sierra 산속의 이름모를 보라/분홍/흰색의 작은 야생화들 처럼, 나름 자연스럽게 살다 가는 것. 거기에는 회한과 두려움이 없다” …. 맞습니다.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 이제 남은 인생을 소중하게 하나하나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산행하는 우리들의 자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