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 PCT from Barker Trailhead to Echo Lake - 32 miles
다음은 Organic이 딸과 함께 8월 3일부터 3박4일동안 Barker Trailhead to Echo Lake 32 miles를 끝낸 일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이번 산행은 아주 유명한 PCT trail이라서 Alltrails 없이도 표지판만 보고 걸을수있었다. Lovers leap campground에 밤 12시에 도착하여 차박을 한다. 별도 안보이는 칠흑같은 밤이다. 새벽 4시부터 조금씩 비가 내리더니 딸 텐트를 차에 싣는 동안 비가 굵어진다. 서둘러 Echo Lake에 가보니 벌써 차들로 가득차있었다. 얼마나 인기있는 Trail이었으면 Trailhead가 새벽 5시반에도 가득찰까? 간신히 내차를 주차시키고 우리는 36miles 떨어져있는 Barker Pass Pacific Crest Trailhead로 달린다. 1시간 20분이나 걸려 도착한다. 마지막 0.5마일은 Dirt road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벌써 차 3대가 주차해있었다. 한차는 여기서 차박을 하고 있는것 같았다.
가뭄에도 이렇게 Lake Tahoe는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는 모양이다. 부서진 소나무 사이사이로 푸릇푸릇한 초록풀들이 생생하게 자라고 있다. 이런 극심한 건조기후에 비옷을 입고 우중산행하는것도 보기 드문 경험이다. 선선한 날씨에 빗방울이 똑똑떨어지는 초록을 즐기면서 Elevation이 거의 없는 편안한 산행을 한다.
Richardson Lake에서 수영을 하려고했는데 너무 진흙이 많고 물이 깨끗하지 않아 그만두었다. 예상했던 Creek가 물이 말라버려 다음 물이 있는 Phipps Creek까지 더 내려간다. 총 32mile 중에서 첫날에만 15mile 까지 진행한다 . 둘째날은 부분적으로 구름이 끼고 덥지않아 산행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Middle Velma Lake 에 도착하지만 Trail에서 많이 밑으로 내려가야하기때문에 여기서 수영하는것을 포기한다.
다음에 만난 Fontanillis Lake는 정말 수영하기에 딱이었다. 날씨도 좋고 물도 깨끗하고 주위에 진흙이 없고 바위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옷을 갈아입기에도 좋았다.
호수에 몸을 던져버린다. 이틀동안 쌓인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다. Lake Aloha에서 숙영을 해야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수영을 못하고 서둘러 발길을 재촉한다.
그 다음으로 가로막는 장벽이 있었다. Dick’s Pass (9400 ft) 다. 미리 Elevation을 알았더라면 더 힘들 뻔했다. 역시 “무식이 용감”이다.
Dick’s Pass 를 넘는 순간, 기막힌 전경이 펼쳐진다. Desolation Wilder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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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에는 아직도 조금씩 눈이 남아있었다. 야생화들이 이 고산지역에 모두 활짝피어 반긴다. 여기까지 고생해서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Gilmore Lake 에서 수영을 해볼까해서 가보니 여기도 물속이 진흙으로 미끄럽고 멀리까지 물이 얕아 수영하기에는 무리였다.
저녁 6시쯤에 Susie Lake에 도착한다. 마침 호수가 바로 옆에 잘 정돈된 Campground 가 있어서 이곳에 자리를 잡는다. 바로 앞에나가 수영을 한다. 저녁때라 물이 조금 차갑다. 구름이 잔뜩끼어서 몸을 말리는데 시간이 걸렸다. 깊은 밤에 텐트안에서 밖을 내다본다. 호수에 비치는 반달의 모습이 애처롭게 보인다. 새 울음소리인지 야생동물 소리인지 분간할수없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초경량 텐트에서 마지막 밤을 지샌다. 역시 응결된 물이 텐트안쪽으로 떨어져 불편하다. 그래도90% 만족한다. 1 lb 10.5 oz (0.75Kg) 밖에 안되는 Backpacker’s tent. 최고 경량이어서 가격이 비싸다. REI에서 $279로 값어치를 톡톡히 한다. 이텐트의 큰 단점은 나일론 1겹으로 만들어서 차가운 표면에 생기는 물방울 응결(condensation)을 피할수없다는 점이다. 침낭으로 물방울이 떨어진다. 첫날에는 기겁을 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니 괜찮아진다. 경량의 무게를 생각하면 condensation은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8월 7일 일요일. 가뿐한 기분으로 Susie Lake를 떠난다. 어제 충충했던 저녁과는 달리 맑은 아침에 Susie 의 아름다운 자태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Heather lake로 향한다. 정상에 오르니… 오마이갓! 이렇게 장엄하고 아름답고 조용하면서도 그 깊이에 소름끼치는 호수! 난생 처음 경험하는 순간이다. 호수색이 푸르다 못해 짙은 녹색을 띄었다. 물속에 들어가면 그대로 저 호수물이 잡아먹을 것같은 공포감을 느낀다. 빨리 벗어나자! HEATHER 꽃은 가냘프고 애처로운 야생화인데 정작 이호수는 그런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반대쪽에서 오는 Backpacker들이 보인다. 어떤 사람은 낚시대까지 들고온다.
다음에 우리를 반겨주는 그 아름다운 Lake Aloha 가 눈에 들어온다. 역시 호수중의 호수이다. 호수물도 너무 깨끗해서 푸른 사파이어색을 띄고있다. 손을 넣어보니 조금 차갑지만 수영하기에는 딱이었다. 저 멀리에 Pyramid Peak 가 보인다. 저것도 또 하나의 Bucket List인데 언제 올라 가보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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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호수물에 몸을 던진다. 뼈속까지 시원함이 전달된다. Pyramid peak를 보면서 수영하려고 일부러 배영을 한다. 찰랑찰랑 거리는 호수면에 우뚝솟은 Mt. Price 와 Pyramid peak가 보인다. 차가운 Lake Aloha의 호수물결이 전신 피부를 마사지 해주는 기분이 든다. 마치 Mother Nature의 손이 내 몸을 만지는 기분이다. 이렇게 우리 몸을 호수의 자연에 완전히 맡겨버려보자. 그 감흥이 야릇하게 달라짐을 느껴볼수 있을것이다.
한달전에 왔던 Echo Peak 로 올라가는 trail을 마다하고 PCT trail로 오면서 Echo Lake Boat Taxi를 이용한다. 일인당 20불이다. 3명이 모이면 boat taxi를 전화로 부를수있다. 10분만에 온다. 다행히 젊고 예쁜 아가씨가 선장이다. 고속으로 달리면서 손님들을 즐겁게 만든다. 2.5마일을 뙤약볕에서 걷는 대신에 시원한 호수물을 가르면서 달리는 수상택시를 경험하는 것도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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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에 1박 장소가 Richardson Lake인데 물이 탁한 모양이군요. 혹 그 근처에 식수원이 전혀 없나요 ? 대안이 없으면 그냥 그 호숫물 끓여 먹어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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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son Lake 물로 정수해서 먹었습니다. 아무 이상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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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곳곳에 있던 Creek 가 모두 말라버려서 Richardson Lake에서 7마일을 더 내려 가서야 아주 조그만 물을 찾았습니다. 색이 노랗게 변색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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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8년 전 산악회에서 이 똑같은 코스로 공지가 올라와서 따라갔었는데 오랜만에 복기해 주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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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올라간 글들이 많다 보니 이제야 시간을 내서 후기를 읽어 보고 댓글을 답니다.
따님과 오붓하게 한 PCT 백팩킹.. 성인이 된 딸과 이런 백팩킹을 단 둘이서 오붓하게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그 점에서 참 흐뭇한 추억을 만들고 오셨겠네요. 부럽기도 하고요.
올 여름은 오거닉님이 날아다니는 여름인 것 같습니다.
은퇴하시기 전 마지막 일년을 끝까지 이처럼 왕성하게 잘 마무리될 수 있길 빌어마지 않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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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부녀가 짧게 PCT를 한다는 것은 흔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제 다음세대에 산행의 맛과 멋을 심어줄 나이가 됐습니다. 은퇴라… 아득한 미래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정신이 버뜩 듭니다. 삶은 여행이라고 하지않던가요?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 다리가 떨리면 못간다.”… 앞으로 우리 베이산악회에서도 부녀간, 부자간, 모자간, 모녀간의 산행이 자주 나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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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son Lake 은 자세한 것은 아니나 한번쯤 지나본적이 있는 곳으로 기억 됩니다. 오가닉님 산행일지를 보면 물을 그저 지나지 않으시는군요 알로하를 지나 Ecoh Lake 으로 내려오며 알로하로 돌아가 야영을 해볼거란 다짐을 했었는데 그이후론 백퍀킹과는 영 거리가 멀어졌네요 아직 마음껏 다니실수있는 오가닉님이 부럽습니다. 다음 기행과 영상들을 기대 합니다. 수고 하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