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Narrows (수전)
도로비, 베버, 파랑 홀릭, 장비는 새벽 4:30분 카풀 장소에 집합
뱅기로 날라 오시는 배짱이, 모모님 도착 시간에 맞추기 위해
Zion Watchman 캠핑장으로 일찍 길을 나섰다.
라스베가스 진입로에 들어서니 게스가 바닥이다.
헉 @ 다들 여기쯤에 게스가 바닥이 나는건지? 게스 스테이션이 베짱 장사를 하는 것인지?
어마무시한 게스 가격 $6.75에 놀랐고, 바로 앞 스벅 가격 $8.45에 또 놀랐다.
1:30분쯤 Watchman 캠핑장의 온도는 상상을 초월한105도 @ .@
눈으로 흘러 내리는 땀을 연신 딱으며 텐트를 치고, 식탁에 딸린 벤치에 앉으려니, 허벅지가 닿자마자
불에 달군 다리미 마냥 악 ! 소리와 함께 살갛이 쩍 하고 달라 붙는다. 빨랑 Narrows로 가고 싶다.
2:30분쯤 Water shoes, 발목 긴 양말, 양쪽 등산스틱을 챙겨 Visitor Center로 걸어
5분마다 오는 셔틀를 타고 #9 Temple of Sinawava 내려 1.8마일 또 걷자 물속 산행이 시작 되었다.
지난 주 1명의 실종자를 낸 폭우로 온통 바닥이 보이지 않는 흙탕물 속에 발을 넣으니,
시각적인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시원한 물이 온 몸의 땀를 순식간에 식혀준다.
바닥 몽돌을 밟으며 무릎 높이 물길을 연신 거슬러 첨벙 첨벙 ㅎㅎ
양옆 Wall Street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푸른 하늘과
뭉게 뭉게 하얀 구름들이 마냥 신기하다 못해 신나기 시작했다.
8:15분 마지막 셔틀를 놓치지 않으려고 갈 수 있는 곳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 나와 7:30분 셔틀을 잡아 탔다.
이때, 셔틀 운전자가 Angels Landing에 관한 짦막한 조언이 내 귓가를 때린다.
더우니 새벽 6:00 첫 셔틀를 권장한단다. 앗 일정을 바꿔야겠다.
SD팀은 뱅기로 오는 배짱이,모모님과 캠핑에 먹을 음식들을 공동 구매해서 차로 실고 왔다.
고급진 씨푸드 파스타를 만들어서 배짱이 모모님과 SD팀이 저녁 식사를 하고
내일 새벽 5:45분 셔틀 정거장에서
올게닉, 초록님과 다 같이 만나자는 약속을 전해 보내고 잠이 들었다.
9/2 Angels Landing - Bryce (공중전)
올게닉, 장비는 각각 Angels Landing 퍼밋을 6명씩 받아 왔는데,
SJ팀은 올게닉 팀 퍼밋으로 먼저 출발하고 늦장 부린 SD팀은 45분쯤후 출발했다.
어제와는 사뭇 다른 체감 온도로 기분 좋게 산행을 시작했고,
switch back를 올라 가면서도 상쾌한 바람이 살랑 살랑
캭 ~~~ 역시 셔틀 운전자의 말을 듣길 잘 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며 신나게 발걸음을 옮겼다.
중간 중간 신비스런 경치와 공룡새 한 마리만 날라가 주면 딱 영화의 한 장면일 것 같은 곳에서
잠시 멈춰 사진도 찍어 봤다.
역시 인생샷이 따로 없군. Zion 일일 평균 방문객수가 왜 650명인지 이해가 되었다.
넘 이른 새벽이라서인지 퍼밋 확인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드뎌 쇠줄 잡고 올라가는 곳에 장비는 비장한 맘으로 도착했다.
SJ팀은 다들 올라 갔을 것이고, 도로비님도 날라 갔을 것이고 베버님도 보이지 않고
제일 뒷처진 나는 앞장 서 가는 파랑 홀릭님과 점점 벌어지는 격차를 느끼며
우씨 ! 완주를 해? 말어 ? 고민 고민하면서 무시 무시해 보이는 양쪽 절벽을
쇠줄만 쳐다 보면서 올라가려고 용를 썼다.
아 내가 여길 왜 와 가지고선, 어머, 미치지 않고서야 뭐 이런 산행을 한다고 왔는지,
다들 잠이 덜 깬게야. 나혼자 억측을 해가면서 정상에 오르고 또 오르니, SJ, SD팀들이 맑은 얼굴로 나를 반긴다.
올게닉님, 초록님 2분을 드뎌 정상에서 뵈었다. 첫날 13시간를 운전해서 오셨단다.
이후 장비는 배짱이, 모모님 렌트카로 옮겨 타고, 2시간 떨어진 Bryce, North 캠핑장를 향했다.
모모님과 장비의 수다 삼매경을 듣다 피곤하신 배짱이님은 뒷자석에 벌러덩 누워 잠이 들고,
첫 1시간은 멀리 그랜드캐년 풍경과 붉은색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며 둘이서 와 ~ 와 ~ 넘넘 아름답다를 외쳤다가
또 수다를 떨었다를 반복했고, 다음 1시간은 신기하게 푸른 나무들이 너무도 많다고 외치며 달렸다.
UT가 샌디에고 보다 더 공기가 맑고 푸르다는 생각를 했다.
North 캠핑장은 전날 Watchman 캠핑장보다 10도정도 낮아서인지 뭔가 날씨에 대한 안도감을 줬고,
점심 메뉴로 곧 폭발할 것 같은 김치 봉지를 해결하기 위해 스팸 김치 뽁음밥을 해서 먹고,
안 가신다는 배짱이님을 남겨두고 일행은 Queen’s Garden를 향했다.
구불 구불한 붉은 흙을 밟으며 내러 가는 길엔 Thor's hammer도 찾아 보고,
Queens Garden Hike the Hoodoos 길에선 엉뚱한 흙기둥을 보고 Queens 라고 확신도 가져 보고,
석양이 지는 곳을 바라보는 Sunset Point까지 왔다.
Zion, Bryce 2곳 참으로 특이한 곳이다.
North 캠핑장은 레인져가 참 깐깐하다 6명정원에 텐트는 3개만 허용되는 RV 텐트장이란다.
캠핑장 잡기 초짜인 장비가 연휴에 캔슬되는 캠핑장을 잡느라 새벽마다 부시시한 눈으로 예약 버튼을 눌러 대느라
상세한 약정은 읽어 보진 못했다. 레인져는 해가 진 저녁까지 서너번을 쫓아 와서는 텐트가 3개 있는지 확인했고,
바로 옆 캠핑장을 1개 더 잡고 캠핑비를 $30불 더 달란다.
흠… 내가 고의로 텐트를 6개를 친게 아니라구 , RV 텐트장은 예약이 처음이라서 몰랐다구
$40불을 내 밀며 항의를 했더니, 거스름돈이 없는 렌인져가 그럼 $20불만 받겠단다.
저녁으로 쿵파우 치킨을 해 먹고 내일 다시 Subway를 가기 위해 모두들 시원하게 잠이 들었다.
9/3 Subway (수전)
전날, 배짱이 모모 장비는 Wildness Permit 작성하는 곳 갔다가 9/3일은 108도 날씨 예상, 4겔런 물 준비할 것,
All trail 잘 터지지 않아서 Subway에 조난자들 많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걱정이 스믈 스믈 들었다.
급기야 레인져는 바로옆 Bookstore에 $6불짜리 지도를 반드시 구입해서 출발할 것을 권장하는 말에
셋은 변심하고야 말았다. 같이 Subway 퍼밋을 받은 올게닉은 왜 또 변심하셨는지 나는 모르겠다.
새벽 5시 45분쯤에 도로비 (이때 도로비님은 군시렁 군시렁 “가기로 했으면 가야지” 한 마디 하셨음),
파랑 홀릭, 베버 3명은 베이글과 사과를 챙겨서 Subway 향했고,
배짱이, 모모, 장비는 늦잠자고 일어나서 사골 감자 칼국수 해먹고,
다시 Zion로 되돌아가서 Narrows를 같이 하기로 맘 먹었다.
장비는 첫날 오후3시간 30분의 Narrows 경험을 바탕으로 배짱이, 모모님의 리더를 맡았고
셋이서 4시간가량 신나게 물속 산행을 마쳤다. 연휴라서 물반 사람반 ㅠㅠ
물속 산행후 찜통 텐트로 가기전에 캠핑장 밖의 Happy Camper Market에 가서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하고 가게 앞을 들어 가려는데
Subway를 마치고 온 푹 쩔은 SD팀의 맥주를 들이키는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ㅎㅎ 참새들이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일이 없지 ㅋㅋ
마켙에서 스테이크, 소세지, 시원한 피나클라다 칵텍일, 맥주를 구입해 와서
Bryce 10마일 산행을 마치고 돌아 온 올게닉, 초록님과 함께 무더위 속에
장작 스테이크를 맛나게 먹고 다들 텐트로 돌아가서 기절했다.
9/4 observation point - emerald pools (산전수전)
새벽에 일부 SJ님은 그랜드 캐년으로 떠나 보내고 남은 일행은 8마일 산행을 하기로 했다.
전날 더위를 먹었는지 베버님은 많이 피곤해 보인다.
observation point는 주차장이 15밖엔 없단다. 아침도 거르고 울뚱 불뚱한 도로를 뚫고
간신히 2대의 차를 주차후, 평평한 길을 걸어서 도착한 캐년의 끝은 Angels Landing 반대편이다.
쇠줄에 개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다닥 다닥 붙어 마치 깨알같이 보이고
캐년은 양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사이엔 푸르른 캐년 바닥이 보이고, 위론 파란 하늘이,
아래론 구불 구불 협곡이, 그 속엔 셔틀 버스가 양 방향으로 오가는게 보인다.
또 색다른 풍경, 막 결혼한 한쌍의 부부가 인도 의상같은 수를 놓은 드레스를 흰 반바지 위에 걸쳐 입고,
빨간 루비가 박힌 결혼 반지 상자를 들고 이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댄다.
외국인들은 참 이벤트성 결혼식도 많이 하는구나 싶다. 참 참신해 ㅎㅎ
셀폰에선 연신 extreme heat warning이 뜨고, 하산 길엔 Happy Camper Market에 가서
전날 먹은 딸기맛 샤벳트 아이스크림 먹자는 둥 이번엔 새로운 맛 코코넛 샤벳트를 먹자는 둥 연신 떠들며 하산.
가게에서 구입한 샤베트를 다들 순삭하고 다시 체리 콜라, 맥주를 사서 마시고
더위에 지친 남자들은 잔디밭에 널부러지고, 여자들은 에어컨이 빵빵한 길 건너편 쇼핑 몰로 피신했다.
아 이제 마지막 일정인 emerald pools만 가면 이번 산행은 아쉬게도 끝난다.
미국은 물만 쫄쫄 떨어지면 Fall이요, 웅덩이 물만 고이면 Pool인지라,
이번에도 별 기대 없이 Lower Fall, Middle Fall, Upper Fall 순식간에 올라 가 버렸다.
사진은 근사하게 정성것 담아야 한다는 일행들에 말에 파노라마를 찍기 위해 한명씩 Upper Fall 앞에서 서고,
베버님은 허리를 뒤로 꺾어 가면서 파노라마를 찍기에 바쁘셨다.
저녁으로 또 폭발 직전의 마지막 김치 봉지를 뜯어서 참치 김치 뽁음밥을 먹고
텐트 3개만 6명이 허용 된다는 말을 듣고 순식간에 2명이 1텐트, 2명이 차박를 하기로 속히 문제를 해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더우니 배는 고픈데 먹는 것도 고욕이다.
저녁 안 먹겠다는 장비는 참치 김치 뽁음밥 한술에 식욕이 돋았고,
어 장비님, 저녁을 안 먹겠다면서요? 라는 대원들의 의구심를 뒤로 하고, 결국 두 그릇를 해치우고 ㅋㅋ 말았다.
“여자들이 밥 안 먹어는 말은 저얼때 믿으면 안된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