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금 미션픽 추석 보름달 야간산행 후기
Fab, 동사, YC, 샛별, 미나, 페트라, 드니로, 감재, 감서, Jamwa, 동해, 산호수, 무당벌레+1, 밤비, 태양 (님들) 그리고 크리스탈 이렇게 17명이 추석 대보름 야간산행을 잘 마쳤습니다.
Bay area 의 뜨거운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오후 6시에 시작한 산행. 미션픽 정상에 도착한 7:40분 경에는 그 열기가 한층 수그러들어 있었습니다.
일몰과 월출을 동시에 감상할수 있었던, 거기에 야경까지 더해진 1석 3조 같은 산행이였습니다.
정상에서 나눈 송편, 빈대떡, 과일, 각종 음료들을 준비해주신 손길들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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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혹시 잠와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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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산행을 기획하고 안전하게 진행해주신 크리스탈님 멋지고 감사합니다.서쪽엔 석양, 동쪽엔 보름달. 아주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또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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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례 행사처럼 치뤄지는 추석 맞이 보름달 산행을 잘 이끌어 주시는 크리스탈님
올해도 수고하셨네요. 너무 멀어서 못 가지만 덕분에 늘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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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산행이 주는 묘한 매력과 풀문이 주는 감흥 !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같이 걸어주신 분들, 그리고 공지 올려주시고 잘 리드해 주신 크리스탈님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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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불참석을 번복하며 추석 둥근달 보는 산행을 같이 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리드하여 주신 크리스탈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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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왜 추락하지 않을까요라는 산행 중 산호수님의 질문을 받고 잡생각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천문학적 관점
달의 기원에 대한 가설로 가장 인정받는 것은 약 45억년 전 원시 태양계에서 가이아와 테이아의 출동설입니다. 이로 인해 두 천체는 크게 부서지고 남은 부스러기들이 오랜 시간 반죽이 되어 각각 지구와 달이 되었다고 합니다.
달이 지구에 비해 크기가 큰 것, 고온으로 변형된 달 지각 성분, 지구의 자전축이 기운 것 등등이 이 가설의 증거 또는 설명으로 거론되지요.
한편 달의 자전 공전 주기는 동일하여 지구에서는 항상 달의 앞면만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지구와 달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지구의 자전 속도는 느려지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관점
달의 인력은 지구의 물을 주기적으로 끌어당기며 밀물과 썰물을 만듭니다. 밀물과 썰물은 규칙적인 구조를 만들어 내고 또한 물 속과 밖의 환경을 번갈아 제공하여 생물의 발생과 진화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또한 지구의 자전축이 안정되게 유지하여 기후를 일정하게 유지되어 생물의 번성에 기여하였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문화적 관점
지구에서 해와 달의 크기는 같아 보입니다. 이는 지구로부터 해까지 거리와 달까지 거리의 비율이 해와 달의 크기 비율과 같아서 입니다. 지구와 달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데 하필 이 시점 인류가 생겨나 같은 크기의 해와 달을 보는 것은 대단한 우연의 일치입니다. 해와 달의 크기가 같지 않았으면 개기 일식도 없겠지만 해와 달을 대등하게 간주하는 동양의 음양오행설도 없었을 것입니다.
보름달에 대한 서양과 동양의 인식 차이도 재미 있습니다. Lunatic이 미치광이라는 뜻이고, 늑대인간을 다루는 영화를 보면 불길한 보름달에 인간이 늑대로 변합니다. 반면 동양에서는 달덩이 같은 미인이라는 표현이 있고, 보름달은 추석이나 정월대보름처럼 풍요와 넉넉함의 상징이죠.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셀레네, 아르테미스, 루나, 디아나 등이 달의 여신으로 숭상된 것을 보면 고대에는 꼭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기독교 도입 이후 고대의 신들을 내치며 부정적으로 보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설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인류적 관점
이번에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며 아폴로 계획 이후 50여년 만에 인간을 달로 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project의 정치적인 배경은 중국이 달 뒷면을 탐사하고 우주정거장을 추진하는 것에 자극받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달은 지구로부터 비교적 가까워 인류에게 탐험의 동기 부여를 하게 됩니다. 만약 달이 더 작거나 멀리 있다면, 인류는 달의 매력을 못 느끼거나 도달하기 어려워 달 착륙을 시도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달은 미래에 외계 탐사 전진 기지가 될 것입니다. 지구보다 훨씬 작은 중력으로 우주선 발사가 훨씬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달이 없는 외계 문명은 우주로 탐험하는 것이 지구보다 훨씬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냥 제 관점
Fab님이 들려주신 김부자의 달타령 [1] 은 저를 쓸 데 없는 잡생각으로부터 현실로 돌아오게 하였습니다. 특히 십이월에 뜨는 님 그리워 뜨는 달이 꽂힙니다.
90년 대 경포대에서 달을 세워 보았습니다.
경포대에 오르면 다섯 개의 달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희고 선명한 하늘의 달
둘째는 아른거리는 경포호수의 달
셋째는 일렁이는 동녘 바다의 달
넷째는 술잔에 담긴 달
마지막은 님의 눈에 비친 달이다.
오늘 Mission Peak에 올라서는,
첫째는 희고 선명한 "미제" 달
둘째는 아른거리는 Bay의 달
셋째는 일렁이는 태평양의 달
넷째는 와인 잔에 담긴 달
마지막은 님의 눈에 비친 달이다. -> 집에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리드해 주신 크리스탈님과 같이 즐거운 산행을 해 주신 분들께 미제 달 대신 고국의 달을 보내 드립니다.
즐거운 추석을 팔광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정월에 뜨는 저 달은
새 희망을 주는 달
이월에 뜨는 저 달은
동동주를 먹는 달
삼월에 뜨는 달은
처녀가슴을 태우는 달
사월에 뜨는 달은
석가모니 탄생한 달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오월에 뜨는 저 달은
단오 그네 뛰는 달
유월에 뜨는 저 달은
유두밀떡 먹는 달
칠월에 뜨는 달은
견우직녀가 만나는 달
팔월에 뜨는 달은
강강수월래 뛰는 달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구월에 뜨는 저 달은
풍년가를 부르는 달
시월에 뜨는 저 달은
문풍지를 바르는 달
십일월에 뜨는 달은
동지죽을 먹는 달
십이월에 뜨는 달은
님 그리워 뜨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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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YC님은 공돌이를 가장한 문송이 분명합니다.
문송의 멋을 아는 공돌이 인가요?
공돌이 답게 뭔가 로지컬하게 접근 하는 듯 하지만 그 속에는 12월 달의 그리움과 아련함만이 넘실거리네요. ^^;
이번 산행에 참여한 회원분들이 많았으니 회원님 마다의 두눈에 맺힌 달을 다 세면 참 많은 달이 한번에 떴겠습니다. ㅎㅎ
이분은 누굴까요?
일석이조, 일타쌍피~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즐길거리 먹거리, 볼거리 모든게 만족스러웠던 산행이었습니다.
모두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