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20 토요일에 벼르던 뮤리에타(무리했다?) 폭포에 다녀왔어요. 물은 거의 없어서 폭포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네요. 워낙에 그늘이 없고 경사도 급해서 쉽지 않다고 들어서 물도 있고 날 더워지기 전에 가려고 1월부터 봤는데 지난 1월에 폭우로 트레일이 손실되었다고 최근까지 문을 닫는 바람에 못 갔었어요. 

 

겁쟁이라 혼자서는 갈 용기가 안났는데 다행히 옆동네 사는 언니가 같이 가겠다고 해 주셔서 다녀왔네요. -밤비님이 오늘 가주신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울거 같아서 70대 초반이었던 어제가 딱 좋은 거 같아서 진행했어요. 

 

7시 20분에 출발했는데 분명 일기예보는 11시까지 구름이 끼는 날씨라 했는데 8시30분 고도 1000핏트를 지나니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해가 나오더라고요. 좀 더 일찍 시작할 걸 살짝 후회했어요. 다행히 기온도 아주 높지는 않고 살랑살랑 바람이 가끔씩 불어주어 기분 좋은 산행이 되었어요. 

 

20230520_082530.jpg

 

 

경사가 가파른 소방도로를 올른 후 오솔길로 접어든 내리막길. 밑에 가니 개울이 흐르더라고요. 여기서 잠시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었는데 제가 신발끈을 다시 맨다고 다른 분 먼저 출발하시라고 (그분이 간만에 하이킹이라 좀 힘들어하시기도 했고해서) 했는데 몇 발자국 앞서 가시다가 갑자기 얼으셔서 꿈쩍을 안하시는 거예요.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마운튼 라이언(퓨마?)가 뛰어 갔다고.. 코요테나 사슴, 밥켓 아니냐고 물었는데 크기가 그 크기가 아니라고 마운튼 라이언이라고 확신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나선 좀 무서워서 둘이 막 크게 대화하고 안 무섭다~ 소리도 치고 하면서 걸었네요 ㅋ 

여기서 다시 위에 소방도로를 만날 때까지는 숲속 오솔길이었는데 거긴 포이즌 옻나무들이 좀 많더라고요. 긴옷 긴바지를 입고 가는 게 좋을 거 같아요. 

 

20230520_132749.jpg

 

20230520_091035.jpg

 

숲 속길 지나 다시 소방도로를 오르고 다시 내리막길을 좀 내려가니 드디어 뮤리에타 푯말이 모이더라고요. 근처에 까만 소 무리들이 있어서 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이놈들이 아줌마들 둘을 보고 알아서 멀리 피해줘서 우찌나 고맙던지~ 

폭포 들어가는 입구에서 살짝 헤맸는데 다시 보니 누가 이렇게 화살표를 그려놨더라고요. 

 

20230520_110548.jpg

 

 

 

20230520_110907.jpg

 

저기서 폭포까지는 금방이긴 한데 그 짧은 길이 좀 가파르고 발 디디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별로 없긴하지만 물이 조금 있는 거 보이시나요? 

 

20230520_110707.jpg

 

 

 

 

 

20230520_111028.jpg

 

20230520_112407.jpg

 

20230520_112614.jpg

 

폭포 가기 바로 전에 있는 쟈니의 연못이라네요.

 

20230520_122015.jpg

 

 

Screenshot_20230520-172043_AllTrails.jpg

 

소방 도로가 6-70%라 좀 지루하고 더운 길이었는데 봄 꽃들이 종류별로 피어 있어서 그래도 덜 지루하고 재미있게 다녀왔어요. 

 

요 나무 열매가 독성이 있나 뭔가가 있다고 들은 거 같은데 그래서 예전에 올로니 부족들이 물고기 잡을 때 이걸 써서 물고기 기절시켜서 잡았다고 읽었던 기억이.. 

 

20230520_073657.jpg

 

20230520_073708.jpg

 

20230520_073723.jpg

 

20230520_073739.jpg

 

20230520_073921.jpg

 

20230520_074052.jpg

 

20230520_074513.jpg

 

20230520_082933.jpg

 

20230520_083146.jpg

 

20230520_083414.jpg

 

20230520_083843.jpg

 

20230520_084220.jpg

 

 

 

 

 

20230520_120037.jpg

 

20230520_123651.jpg

 

20230520_125159.jpg

 

20230520_131415.jpg

 

  • ?
    사비나 2023.05.23 09:00

    아 파피님 갔다오셨군요. 놀랍게도 폭포가 있었네요. 거기에도 이렇게 예쁜꽃들이 피어있었구나. Ithuriel's Spears, Blow Wives, Chinese Houses, Scarlet Larkpurs  등등 보입니다. 

  • profile
    파피 2023.05.23 20:53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사비나님께서 Blow Wives를 언급하셔서 저 햐안 녀석을 보면서 무슨 와이프였는데 했는데 민들레 홀씨처럼 나중에 그 홀씨들에 바람에 날린다해서 Blow일까요? 저 보라색이 차이니스 하우스군요. Ithuriel는 발음이 제겐 넘나 어렵군요. 

  • profile
    보해 2023.05.23 13:23

    토요일 날씨가 제법 더웠는데 "무리했다" 를 다녀오신걸 보면 파피님도 자기 관리와 실행력이 대단 하십니다.

     

  • profile
    피터 2023.05.23 22:43

    가라파타는 가파랐고, 뮤리에타는 물이 없고, 파피님은 뮤리에타를 무리없이 잘 댕겨오셨네요~~(말장난은 언제나 재밌어 ㅋㅋ)

    잔잔한 사진들도 좋고, 에피소드도 재밌고, 무엇보다 가고싶은데는 가고야마는 파피님의 '각오'에 박수를 보냅니다!! ㅎㅎ

  • profile
    이장 2023.05.23 23:55

    지난 폭우로 한참 닫혀있던 델벨이 오픈 되었군요

    폭포엔 벌써 물이 말랐나 봅니다

    빡센 14마일 4300피트 귀한 산행지 입니다


  1. No Image notice

    일반후기/ 정회원 후기 게시판 이용안내

    후기게시판 이용안내 입니다. 일반후기 게시판은 회원 로그인 없이 저희 산악회 홈페이지 접속하는 누구나 열람이 가능한 게시판입니다. 또한 구글이나 서치엔진...
    Category주중 By보해 Reply4 Views1229
    read more
  2. Murietta Falls (Del Valle Regional Park in Livermore)

    5/20 토요일에 벼르던 뮤리에타(무리했다?) 폭포에 다녀왔어요. 물은 거의 없어서 폭포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네요. 워낙에 그늘이 없고 경사도 급해서...
    Category개인 By파피 Reply5 Views304 file
    Read More
  3. Garrapata SP의 화려한 야생화 (2부)

    매주 일요일 이른 아침이면 운동 삼아 어김없이 혼자 올라가는 Garrapata의 주립공원 산 이제는 야생화도 시들해졌겠거니하고 기대 없이 올라갔는데, 웬걸 개화의...
    Category개인 By창공 Reply5 Views286 file
    Read More
  4. Garrapata SP의 봄 (2023)

    Garrapata SP의 봄이 절정에 이르는 시점이면 어김없이, 우리 산악회의 홈피에 이곳으로의 산행을 공지하고 리드했었다. 올해는 아쉽게도 그 절정의 시기가 늦춰...
    Category개인 By창공 Reply14 Views265 file
    Read More
  5. Trail running

    집근처 가까운 trail로 뜀박질 하러 다녀왔습니다. 하루 운동하기에 딱좋은 코스라서 가끔 혼자 뜀박질 하는 코스입니다. 맘은 16mile 달리는거였는데 10시가 넘...
    Category개인 By페트라 Reply6 Views191 file
    Read More
  6. PCT A-to-E Section Hiking 후기

    PCT는 Pacific Crest Trail로 미 서부 해안 산맥을 타고 미국을 종단하는 2661마일에 달하는 유명한 through hiking course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유사코스로는 ...
    Category개인 By빅터 Reply29 Views800 file
    Read More
  7. [PCT 생존신고] 섹션 E를 지났습니다.

    섹션 E의 520마일 지점인 하이커스 타운에서 4주간의 PCT 섹션 하이킹을 마무리 하고 미련 없이 5월 12일 부터 시작한 PCT를 6월 4일에 엑싯 했습니다. 솔찍이 계...
    Category개인 By빅터 Reply14 Views411 file
    Read More
  8. [PCT 생존신고] 섹션 D를 지났습니다.

    섹션 D 114마일을 완료해서 현재 총 454마일을 안전하게 완료 했습니다. Agua dolche애서 오물렛 맛있게 먹고 또 출발해 봅니다. 다음 섹션 E는 더위에 가장 험난...
    Category개인 By빅터 Reply9 Views285 file
    Read More
  9. No Image

    나를찾아 떠나는 여행 AT E3

    May 27, 2008 오전에 흐리다가 오후에는 밝은 햇볕이 좋았어요~ 오늘은 무거운 배낭을 매고 좀 무리하게 걸은듯 싶다. 뭐 고작해야 13마일 정도밖에 못했지만.......
    Category개인 ByEB Reply1 Views192
    Read More
  10. [PCT 생존신고] 섹션 C를 지났습니다.

    인터넷환경과 여러 요인으로 글이 늦었습니다. 28일 아침에 섹션C는 완료했고 현재 섹션D구간 377mi지점 지나는 중입이다. 여러분들이 걱정해주신덕에 발에 있던 ...
    Category개인 By빅터 Reply7 Views267 file
    Read More
  11. Las Vegas - San Jose 비행하면서..

    다음 항공사진은 어제 (05/27/22) Las Vegas – San Jose 비행하면서 1시간동안 찍은 사진입니다. 오면서 여러 호수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우리...
    Category개인 ByOrganic Reply4 Views223 file
    Read More
  12. 5/20 – 5/25/22 Shenandoah NP 와 Washington DC 근처 ...

    5/20 – 5/25/2022 1주일동안 동부 Appalachian Mts의 일부인 Shenandoah NP 와 Washington DC 근처 Trail을 맛보기 정도로 해보았습니다. · Rose River Trail – 4...
    Category개인 ByOrganic Reply9 Views265 file
    Read More
  13. 5/24/22(화) Castle Rock Ridge Trail

    언제 : 5/24/22 화요일 어디에 : Castle Rock Ridge Trail 누구랑 : 혼자 얼마나 : 13mil (원래 11mil이었으나 길을 잘못들어 2mil 추가) 소요시간 : 4hr 아이들 ...
    Category개인 By페트라 Reply8 Views202 file
    Read More
  14. [PCT 생존신고] 섹션 B를 지납니다.

    섹션B 구간 110마일 생존신고 합니다. 200마일구간을 10일째에 지나 평속 20ml/day 입니다. 섹션 B룰 한마디로 말하자면... 물/. 물/. 물/. 대부분의 워터소스가 ...
    Category개인 By빅터 Reply18 Views403 file
    Read More
  15. No Image

    나를찾아 떠나는 여행 AT E2

    May 26. 2008 하루종일 비가 내리다 저녁때쯤 그쳤어요~ 절망하고 있었다..... ! 걱정되는 마음과 허무한 마음 ..... 무언가 알 수 없는 이상한 느낌! 여러 가지 ...
    Category개인 ByEB Reply5 Views288
    Read More
  16. [PCT 생존신고] Section A 지납니다.

    PCT를 시작하고 매일 매일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주된이유는 무거운 배낭과 양쪽 발바닥의 항공모함 만한 물집 때문이긴 하나 다 안일하게 적당히 준비...
    Category개인 By빅터 Reply12 Views1728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