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 토요일에 벼르던 뮤리에타(무리했다?) 폭포에 다녀왔어요. 물은 거의 없어서 폭포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네요. 워낙에 그늘이 없고 경사도 급해서 쉽지 않다고 들어서 물도 있고 날 더워지기 전에 가려고 1월부터 봤는데 지난 1월에 폭우로 트레일이 손실되었다고 최근까지 문을 닫는 바람에 못 갔었어요.
겁쟁이라 혼자서는 갈 용기가 안났는데 다행히 옆동네 사는 언니가 같이 가겠다고 해 주셔서 다녀왔네요. -밤비님이 오늘 가주신다고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울거 같아서 70대 초반이었던 어제가 딱 좋은 거 같아서 진행했어요.
7시 20분에 출발했는데 분명 일기예보는 11시까지 구름이 끼는 날씨라 했는데 8시30분 고도 1000핏트를 지나니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해가 나오더라고요. 좀 더 일찍 시작할 걸 살짝 후회했어요. 다행히 기온도 아주 높지는 않고 살랑살랑 바람이 가끔씩 불어주어 기분 좋은 산행이 되었어요.
경사가 가파른 소방도로를 올른 후 오솔길로 접어든 내리막길. 밑에 가니 개울이 흐르더라고요. 여기서 잠시 짧은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었는데 제가 신발끈을 다시 맨다고 다른 분 먼저 출발하시라고 (그분이 간만에 하이킹이라 좀 힘들어하시기도 했고해서) 했는데 몇 발자국 앞서 가시다가 갑자기 얼으셔서 꿈쩍을 안하시는 거예요.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마운튼 라이언(퓨마?)가 뛰어 갔다고.. 코요테나 사슴, 밥켓 아니냐고 물었는데 크기가 그 크기가 아니라고 마운튼 라이언이라고 확신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나선 좀 무서워서 둘이 막 크게 대화하고 안 무섭다~ 소리도 치고 하면서 걸었네요 ㅋ
여기서 다시 위에 소방도로를 만날 때까지는 숲속 오솔길이었는데 거긴 포이즌 옻나무들이 좀 많더라고요. 긴옷 긴바지를 입고 가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숲 속길 지나 다시 소방도로를 오르고 다시 내리막길을 좀 내려가니 드디어 뮤리에타 푯말이 모이더라고요. 근처에 까만 소 무리들이 있어서 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이놈들이 아줌마들 둘을 보고 알아서 멀리 피해줘서 우찌나 고맙던지~
폭포 들어가는 입구에서 살짝 헤맸는데 다시 보니 누가 이렇게 화살표를 그려놨더라고요.
저기서 폭포까지는 금방이긴 한데 그 짧은 길이 좀 가파르고 발 디디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별로 없긴하지만 물이 조금 있는 거 보이시나요?
폭포 가기 바로 전에 있는 쟈니의 연못이라네요.
소방 도로가 6-70%라 좀 지루하고 더운 길이었는데 봄 꽃들이 종류별로 피어 있어서 그래도 덜 지루하고 재미있게 다녀왔어요.
요 나무 열매가 독성이 있나 뭔가가 있다고 들은 거 같은데 그래서 예전에 올로니 부족들이 물고기 잡을 때 이걸 써서 물고기 기절시켜서 잡았다고 읽었던 기억이..
아 파피님 갔다오셨군요. 놀랍게도 폭포가 있었네요. 거기에도 이렇게 예쁜꽃들이 피어있었구나. Ithuriel's Spears, Blow Wives, Chinese Houses, Scarlet Larkpurs 등등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