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조회 수 332 댓글 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23년 9월의 마지막 날(토), Sequoia NP에 도착했을 때 비가 많이 내렸다. 낮 12시 쯤에 Hume Lake Campgournd에 텐트를 친 후에 거기서 한 시간 떨어진 Big Baldy Ridge Trail( 6마일)을 에코님과 우중 산행을 했다. 산행 후, 캠핑장에서 뤠인저한테 들은 바로는 이날 정부 폐쇄가 결정되면 밤 12시를 기해 국립공원이 폐쇄되고 우리는 아침에 공원을 나가야 한다고 해서 우리는 걱정을 하며 밤을 보내야 했다.

다음 날 10월의 첫날(일요일) 아침에 정부 폐쇄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Alta Peak 트레일 헤드로 무작정 갔을 때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미연방정부 셧다운(Government Shutdown)으로 국립공원 폐쇄 가능성, 그리고 Sequoia National Park에 비 소식까지 겹쳐서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엄청난 안개와 운무까지 껴서 한 치의 앞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캠핑장에서 30마일 떨어진 트레일 헤드에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정부 페쇄로 하이씨에라님이 공원내에 못 들어왔을 가능성과 우리가 늦은 것 때문에 먼저 떠나버렸을 가능성 등을 생각하며 긴장하면서 갔는데, 다행히 하이 씨에라님은 주차장에 한 시간 전에 오셔서 텅 빈 주차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정부 셧다운은 연기됐다는 소식 함께 한 시간이나 우리를 기다려 주신 하이씨에라님이 너무나 감사했다.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는 산길, 9시에 산행을 시작 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비는 눈으로 바뀌었고 덕분에 우리는 산행 내내 예기치 않는 엄청난 눈 산행을 만끽할 수 있었다.

"9월에 알타픽 산길에서 눈 산행을 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은 행복했던 하루였다. 총 높이 해발 만일천 피트(3천5백 미터), 엘리베이션 게인 4천 피트에 왕복 총 15마일 (18 km)을 걷는데 한 명의 등산인도 만나지 못했으니, 그야말로 알타픽 트레일 전구간을 루 종일 3인이 전세내서 독점한 날이었다.  아마 이것은 앞으로 깨지지 않을 베산 신기록이 아닐까 한다. 

눈을 헤치면서 정상까지 겨우 도달했으나 연무와 안개가 너무 짙어서 알타픽의 하이라이트인 파노라마 전망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1%의 전망도 아예 없는 알타픽 정상, 이것도 베산인들에게는 신기록이 아닐까 한다. 파노라마 경관은 놓쳤어도 눈이 쌓이고 안개로 뒤덮인 알타픽 산행도 아무나 겪지 못하는 특별하고도 색다른 경험일지니, 10월 1일 알티픽의 추억은 그렇게 만들어져가고 있었다.  

궂은 날씨와 한치의 앞도 안 보이는 시야 조건 등, 우여 곡절이 많았으나 아침 9시에 시작한 당일 산행은 다행히 예정대로 저녁 5시까지 안전하게 하산 완료할 수 있었다. 산행을 인도 해주신 하이씨에라님, 동참해주신 에코님께 감사 드린다. 

 

 Alta Peak 1.jpg

시작부터 안개와 눈에 휩싸인 트레일

 

 

Alta Peak 2.jpg

 

Alta Peak 3.jpg

(전날 많은 비가 내렸으니) 알타픽 산행 당일에는 비나 눈이 크게 예보되지 않은 터러 눈 산행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로 산행

 

Alta Peak 4.jpg

 

알타픽  ss_2.jpg

 

Alta Peak 6.jpg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마지막 트리 라인..

 

20231001_131251_n.jpg

 

 

Alta Peak 7.jpg

알타픽 정상 30미터를 남겨 두고

 

Alta Peak 8.jpg

알타픽 정상 바위 앞에서 

 

 

Alta Peak 9.jpg

알타픽 정상 바위에서 아래로 찍은 샷

 

Alta Peak 10.jpg

드디어 정상... 하지만 장대하고, 장엄한 파노라마의 전망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Alta Peak 11.jpg

한 치의 앞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슬아슬하게 정상에서 인증샷만을 남겨두고 하산!

 

알타픽 11_1.jpg

하산 길에 추위에 떨며 점심을 하고

 

Alta Peak 12.jpg

정상 부근 마지막 200미터 고지에서 하산 중..

 

Alta Peak 14.jpg

마지막 트리 라인을 다시 한 번 상봉

 

 

Alta Peak 13.jpg

하산 길 내내 눈은 더 쌓여가고..

 

 

알타픽 ss 4.jpg

알타픽 하산 길에 남겨 놓은 독점권 인증 발자국은 지금쯤은 다 녹아서 없어졌을지도

 

 

 

 

  • profile
    창공 2023.10.02 16:17

    Alta Peak을 가기 전에 보해님께서 이 영상을 제작해서 저희한테 선물해주셨습니다.

    이 영상이 궂은 날씨에도 알파팩 산행을 감행하는데 큰 용기와 동기부여를 해 주었습니다. 

    보해님께 감사 드립니다. 

     

    https://youtu.be/Y_3UfQDw6bg?si=Kcwx1WSY2lj1iCM6

     

  • ?
    에코 2023.10.02 17:45

    창공님, 하이씨에라님과 멋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어요. 오리무중이라고 저 너머의 세계가 어렴풋이 뿌엿하게 보이고, 묘한 미스틱한 세계를 다녀온 것 같으니 분명 이 세계는 아닙니다. 저 너머 영적 경계의 세계를 만지고 온 것 같아요. 밤 늦게 집에 도착해서 잤는데, 아침에 새로운 기운을 느끼며 가볍게 일어난 것은 그 연유인가 봅니다.

     

    산행의 경험을 음악으로 비유하자면 The Cranberries의 노래 Dreams를 여러번 듣고 온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Yam5uK6e-bQ

  • profile
    창공 2023.10.02 20:30

    그제, 어제 연 이틀 우중 산행, 눈 산행 등 많이 피곤하셨을텐데,  밤 늦은 시간 귀가 후에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볍게 일어나셨다니 역시 산 기운이  영험하기는 한가봅니다. 저도 아침에 거뜬히 일어나서 출근했답니다. 작년에 Thousand Islands 산행에도 같이 하셨지만, 만 피트 넘는 이렇게 빡센 산행 처음이었을텐데 잘 해내셨습니다. 올려 주신 음악이 산행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려 그 음악 배경으로 동영상 만들어 볼까 합니다. 

  • profile
    페트라 2023.10.02 17:51

    멋진 경험 하고 오셨네요. 산에선 그 무엇이든 예측할수 없는듯합니다. 뜻밖의 날씨에도 무탈하게 산행을 마치셔서 다행입니다. 많이 추웠을듯하네요. 알타픽에서 멋진 조망은 볼수 없었지만 새하연 설국은 보셨으니 그또한 멋진듯합니다. 저는 흰눈이 덮인 알타픽읃 보러 가고싶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profile
    창공 2023.10.02 20:31

    페트라님도 오셨으면 정말 인조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알타픽 눈 산행, 다음에 꼭 행운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 profile
    Organic 2023.10.02 18:59

    저 너머 영적 경계의 세계를 만지고 온 것 같아요 멋진 표현입니다. 오리무중속에서 니체철학을 되뇌지 않더라도 저 산악인들의 용기와 결의는 찬사를 받을 만합니다. 눈속 Alta Peak 산행Bucket List에 올려봅니다. 그런데.. 저런 기가막힌 날씨가 만들어져야 가능할텐데..

  • profile
    창공 2023.10.02 21:29

    사실은 정부 폐쇄로 산행도 못하고 국립공원원을 나가야 할 뻔했고, 악천후 등도 우리들의 산행 의지를 갈라놓으려 했지만, 하이씨에라님의 위대한 영도와 우리의 초긍정주의적 마인드가 결합이 되어 모든 난관을 뚫고 산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여, 이번 산행은 니이체의 "초인"에 대한 의지의 시험장이 됐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

  • profile
    보해 2023.10.02 20:24

    축하합니다.

    오래전 거기까지 갔다 정상은 못갔던걸로 아는데 이번에는 Alta Peak 에 오르셨네요.

    저도 여기 2021 년도에 갔을때는 첫눈이 내렸는데 제법 많이 내려 정상부근은 종아리까지고 나머지 구간은 발목까지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눈온 다음날 아침에 올라가 시야는 좋았어며 그야말로 눈덮힌 이스트 시에라 파노라마 뷰가 환상적이었어며 눈내린 Emerald Lake와  Pear Lak, 호수뒤 병풍처럼 둘러싼 눈덮힌 주위 픽들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동영상이 도움이 되었다니 반갑네요.

    Mt. Whitney 를 비롯해 몇군데 도움될만한곳들 이전에 다녀온 영상중에서  트레일 정보위주로 살짝 편집하여 "산행지 여행지 정보" 게시판에 올려 놓겠습니다.

  • profile
    창공 2023.10.02 20:35

    보해님이 가셨을 때는 눈이 많이 덮혔으나 정상에서 환상적인 파노라마 뷰를 보셨다니 위 본글에서 제가 말한 "신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은 거네요. 

    정상 오르고 아무것도 못 본 분 있으면 기록 깨 주세요. ^^

     

    보행님이 만드신 판타스틱한 알타픽 예술작폼, 혹 아주 짧게나마 도용해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

    제 동영상 속에 한, 두 군데 살찍 삽입해 보고 싶어서요. 간청 드리오니 통촉해 주소서!

    앞으로도 훌륭한 영상 기대해 보겠습니다. 

  • profile
    보해 2023.10.02 21:01

    네, 허용하겠습니다.. 필요하신 부분 클립으로 가져가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 profile
    창공 2023.10.02 21:33

    너무나 황공하고 또 감사합니다. 앞으로 GE 영상구락부의 스승으로 잘 모시겠습니다.

    이 비천한 제자를 접수해 주시면 열심히 해서 청출어람의 모습을 꼭 보여 드리겠습니다. 

  • ?
    하이시에라 2023.10.02 22:00
    창공님 에코님 함께해서 즐거웠구요. 전망 좋을 때 한번 다시오셔야지요.ㅎㅎ 매번 갈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산들이 제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 profile
    창공 2023.10.03 07:02

    산을 많이 좋아하셔서 인자하신 하이씨에라님 덕분에 큰 추억의 산행을 하게 됐습니다. 조만간 다시 Pear Lake도, 안개가 끼지 않고 전망이 좋은 날에 Alta Peak도 다시 오르고 싶습니다. 그 때 다시 뵙지요. 베풀어주신 모든 배려와 나눠주신 시간들 감사 드립니다. 

  • profile
    창공 2023.10.04 14:28
    동영상 후기도 여기에 첨부합니다. https://youtu.be/mTkztejH_CE?si=dQuUB-34_NhSyuv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