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9월의 마지막 날(토), Sequoia NP에 도착했을 때 비가 많이 내렸다. 낮 12시 쯤에 Hume Lake Campgournd에 텐트를 친 후에 거기서 한 시간 떨어진 Big Baldy Ridge Trail( 6마일)을 에코님과 우중 산행을 했다. 산행 후, 캠핑장에서 뤠인저한테 들은 바로는 이날 정부 폐쇄가 결정되면 밤 12시를 기해 국립공원이 폐쇄되고 우리는 아침에 공원을 나가야 한다고 해서 우리는 걱정을 하며 밤을 보내야 했다.
다음 날 10월의 첫날(일요일) 아침에 정부 폐쇄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Alta Peak 트레일 헤드로 무작정 갔을 때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미연방정부 셧다운(Government Shutdown)으로 국립공원 폐쇄 가능성, 그리고 Sequoia National Park에 비 소식까지 겹쳐서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엄청난 안개와 운무까지 껴서 한 치의 앞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캠핑장에서 30마일 떨어진 트레일 헤드에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다. 정부 페쇄로 하이씨에라님이 공원내에 못 들어왔을 가능성과 우리가 늦은 것 때문에 먼저 떠나버렸을 가능성 등을 생각하며 긴장하면서 갔는데, 다행히 하이 씨에라님은 주차장에 한 시간 전에 오셔서 텅 빈 주차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정부 셧다운은 연기됐다는 소식 함께 한 시간이나 우리를 기다려 주신 하이씨에라님이 너무나 감사했다.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는 산길, 9시에 산행을 시작 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비는 눈으로 바뀌었고 덕분에 우리는 산행 내내 예기치 않는 엄청난 눈 산행을 만끽할 수 있었다.
"9월에 알타픽 산길에서 눈 산행을 한 사람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은 행복했던 하루였다. 총 높이 해발 만일천 피트(3천5백 미터), 엘리베이션 게인 4천 피트에 왕복 총 15마일 (18 km)을 걷는데 한 명의 등산인도 만나지 못했으니, 그야말로 알타픽 트레일 전구간을 하루 종일 3인이 전세내서 독점한 날이었다. 아마 이것은 앞으로 깨지지 않을 베산 신기록이 아닐까 한다.
눈을 헤치면서 정상까지 겨우 도달했으나 연무와 안개가 너무 짙어서 알타픽의 하이라이트인 파노라마 전망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1%의 전망도 아예 없는 알타픽 정상, 이것도 베산인들에게는 신기록이 아닐까 한다. 파노라마 경관은 놓쳤어도 눈이 쌓이고 안개로 뒤덮인 알타픽 산행도 아무나 겪지 못하는 특별하고도 색다른 경험일지니, 10월 1일 알티픽의 추억은 그렇게 만들어져가고 있었다.
궂은 날씨와 한치의 앞도 안 보이는 시야 조건 등, 우여 곡절이 많았으나 아침 9시에 시작한 당일 산행은 다행히 예정대로 저녁 5시까지 안전하게 하산 완료할 수 있었다. 산행을 인도 해주신 하이씨에라님, 동참해주신 에코님께 감사 드린다.
시작부터 안개와 눈에 휩싸인 트레일
(전날 많은 비가 내렸으니) 알타픽 산행 당일에는 비나 눈이 크게 예보되지 않은 터러 눈 산행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로 산행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마지막 트리 라인..
알타픽 정상 30미터를 남겨 두고
알타픽 정상 바위 앞에서
알타픽 정상 바위에서 아래로 찍은 샷
드디어 정상... 하지만 장대하고, 장엄한 파노라마의 전망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한 치의 앞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슬아슬하게 정상에서 인증샷만을 남겨두고 하산!
하산 길에 추위에 떨며 점심을 하고
정상 부근 마지막 200미터 고지에서 하산 중..
마지막 트리 라인을 다시 한 번 상봉
하산 길 내내 눈은 더 쌓여가고..
알타픽 하산 길에 남겨 놓은 독점권 인증 발자국은 지금쯤은 다 녹아서 없어졌을지도
Alta Peak을 가기 전에 보해님께서 이 영상을 제작해서 저희한테 선물해주셨습니다.
이 영상이 궂은 날씨에도 알파팩 산행을 감행하는데 큰 용기와 동기부여를 해 주었습니다.
보해님께 감사 드립니다.
https://youtu.be/Y_3UfQDw6bg?si=Kcwx1WSY2lj1iCM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