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맑음
서울 길음역에 내려서 북한산에 오른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야 Trail head가 나온다. 칼바위 능선까지 오르고 내려오는데 10마일정도 된다.
캘리포니아 산들만 익숙한 나는 이 북한산을 본 첫인상은 미국산들과 비교해서 결코 빠지지 않는 다는 것을 느꼈다. 동서남북으로 한양도성을 둘러싼 낮지만 도심을 내려다 볼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칼바위 능선위에서..
서울처럼 이렇게 높은 산들이 바로 도심 근처에 있는 도시가 흔하지 않다. LA, SF, DC, NY 은 북한산정도의 산이 주변에 없다. 게다가 한강같은 제법 큰 강이 흐르는 도시는 드물고.. 참으로 서울은 지정학적으로 세계적인 도시임에 틀림없다.
역시 5월은 계절의 여왕이다. 저 푸른 초록 잎과 풀잎.
어떻게 산에 저렇게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설 수 있을까?
저 멀리 콘크리트 아파트가 푸른 하늘과 연무되어 살아 움직이고 있다.
저 엄청난 흰색 아파트들... 태양열을 반사하는 효과가 있을 것같다.
저 고층아파트들은 검은색으로 중압감을 준다.
역시 짙은 매연은 어쩔수없고.. 어제 비가왔는데도 이렇게 공기오염은 가시지 않는다.
맨발걷기를 하기에 계곡물이 반갑다.
몇몇 여성들이 맨발로 산에서 내려온다. 나도 당연히 발을 벗을 수 밖에.. 3Km 정도 맨발로 걸어본다.
서울이 수도역할을 시작한 것은 백제시대였다. 백제는 이곳에 북한성(北漢城)과 위례성(慰禮城)을 쌓고 첫 수도로 삼았다. 하지만 웅진(공주지역)으로 수도를 옮긴 후에 서울은 고구려와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늘 다투는 곳이 되었다.
고려시대에는 남쪽의 수도 역할을 하는 남경(南京)이었다가, 본격적으로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역할을 한 것은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부터 였다. 태조 이성계는 즉위한지 2년 후인 1394년 8월 한양을 조선의 새로운 도읍지로 정했다.
칼바위 능선 난이도는 Pinnacles NP 정도. 설악산 공룡능선을 도전하기 전에 이곳에서 연습을 한다고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북한산에 야생화들이 안보인다는 점이다. 왜 그럴까? 5월달에 피는 풀꽃은 없는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