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Matterhorn Trail 08/31/2024
2024년 8월 31일 토. 맑음
마테호른(Matterhorn)
이름은 독일어 Matte("초원")와 Horn("뿔")에서 유래되었으며 종종 "초원의 정상"으로 번역된다. 스위스에서는 마테호른이라 부르며, 이탈리아에서는 몬테 체르비노(Monte Cervino), 프랑스에서는 몽세르뱅(Mont Cervin)으로 불린다.
스위스 체르마트에서 남서쪽으로 10km 떨어져 있으며, 스위스와 이탈리아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다. 해발 4,478m (14,692ft) 이며,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보다 300m 낮다. 그럼에도 몽블랑보다 늦게 정복되었다. 이유는 당연히 특유의 깎아지른 지형 때문. 이탈리아쪽은 계단식 경사이나 스위스 쪽은 장벽처럼 가팔라 오르기가 쉽지 않다.
TMB를 끝낸후 바로 Matterhorn으로 달려간다. 스위스의 보물인 Matterhorn.
우선 Zerrmatt 마을에 도착한다. 청정도시라서 더이상 화석연료를 쓰는 승용차는 들어올 수 없다.
주차장 시설이 아주 잘되어있다. 모든 승용차는 여기에서 주차해야한다. 화석연료로 가는 차는 체르마트에 진입할 수 없으므로...
여기서부터 전철을 타고 오른다.
바로 저 산. 참으로 기이하게 생겼다. 구름마져도 Matterhorn 정상에서 떠날줄 모른다. 모두들 목적지는 하나다. 바로 저기..
대부분 관광객들은 Sunnegga 나 Gornergrat 까지만 가지만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가장 높은 곳 Mathehorn Glacier Paradise까지 가보는것이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하고 비싼 티켓을 산다.
비싼 티켓이라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별로 많지 않다. 저 밑에 Zermatt 마을이 보인다.
체르마트(Zermatt)는 스위스의 최남단에 위치한 소도시로 인구는 5700여명, 여름에는 마테호른을 비롯한 알프스 등반, 겨울에는 스키 리조트로 유명하다.
Theodulpass에서 Trail을 걷는 사람들이 한두명씩 보인다.
시간만 된다면 한번 걸어보고 싶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더 많이 이 엄청난 풍광을 눈에 담기로 한다.
도대체 저 Matterhorn은 어떻게 생성되었을까? Yet his scientific interest was kindled by "the proud peak which rises to so vast an altitude, like a triangular obelisk, that seems to be carved by a chisel." 지질학자들은 "끌로 깎은 것처럼 보이는 삼각형의 오벨리스크처럼 광대한 고도로 솟아오른 자랑스러운 봉우리"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지형학적으로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 판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알프스 산맥에서 횡압력에 의해 형성되는 역단층의 일종인 오버트러스트(over-thrust)단층의 결과이다.
마터호른의 피라미드는 신생대 동안 마터호른의 중생대 바닥 위로 밀려난 고생대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4기 빙하와 풍화로 인해 산의 현재 모습이 형성되었다. 편마암으로 구성된 마터호른의 형성은 2억년 전 판게아 (Pangaea)대륙이 로라시아(Laurasia)와 곤드와나(Gondwana)로 분리되면서 시작되었다.
마터호른은 지난 백만년 동안의 자연 침식으로 인해 훨씬 더 최근에 독특한 피라미드 모양을 갖게 되었다. 고산 조산운동 초기에 마터호른은 언덕처럼 둥근 산에 불과했다. 높이가 설선보다 높기 때문에 눈이 쌓이고 압축되어 측면이 얼음으로 덮여 있다. 여름의 따뜻한 기간에는 얼음의 일부가 녹아 기반암으로 스며든다. 다시 얼면 팽창(동결-해동)으로 인해 암석 조각이 부서져 권곡(圈谷: cirque)을 형성한다.
권곡(圈谷: cirque)을 케이블카에서 조망해본다.
날씨가 좋아 이렇게 완전한 Matterhorn을 볼수있었다. 5대째 덕을 쌓아야만 이런 View를 볼수있다고 한다.
케이블카 안이 이렇게 텅텅비어 있으니 이 또한 행운이 아닐수없다.
4,478m(14,692피트) 마터호른의 바로 동쪽에는 북쪽과 남쪽에 있는 두 계곡 사이의 주요 통로인 테오둘 패스(Theodul Pass)가 있으며 이 고개는 기원전 100년에서 서기 400년 사이에 로마인과 로마화된 켈트족 살라시(Salassi)의 교차 및 무역로로 사용되었다. 이 지역은 현재 빙하로 덮여 있으며 북쪽은 테오둘 빙하(Theodul Glacier)로 덮여 있다.
저 빙하의 흐름을 보라. 수백만년동안 흘러내려오는 빙하. 경외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역시 산중의 산이라는 Matterhorn! 포토재닉한 마테호른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바로 여기. 클라인 마테호른과 마테호른 사이에는 테오둘 패스(Theodul Pass)와 빙하만 살짝 가로막고 있을 뿐이다. 산 꼭대기의 종착역은 해발 3,820m에 위치해 있으며,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유명하다.
드디어 최고 정상 Mathehorn Glacier Paradise 에 오른다. 고도가 무려 3,883m인 Matterhorn Glacier Paradise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정류장이다. 앉았다 일어나면 숨이 찬다. 약한 고산병 증세다. 몽블랑, 묀히, 융프라우를 포함한 38개 고산들이 360도 파노라마로 에워싼다. 마테호른을 가장 가까이서, 가장 크게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터호른 외에도 360도 이탈리아 쪽 봉우리들까지 모두 감상할 수 있는 Viewpoint. 이곳이 바로 Matterhorn Glacier Paradise 라고 하는 전망대 인데 해발 3883m (12,740 ft)고도라서 머리가 좀 아파온다.
왠 십자가?
정상은 의외로 따뜻했고 조용했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방문객들은 국경이 없는 독특한 알파인 전망을 즐길 수 있다. 360° 파노라마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에 있는 38개의 4천개 빙하와 14개의 빙하를 보여준다. 북쪽으로는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동쪽으로는 험준한 브라이트호른 북벽, 서쪽으로는 유럽 최고봉인 몽블랑. 그리고 마터호른 역시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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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셨군요. 선비님도 그동안 덕을 많이 쌓으셔서 Matterhorn을 통채로 보셨군요. 그리고 주변 Trail도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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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 멋집니다. 저희는 근처 trail로, Charles Kuonen Suspension Bridge 걸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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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빙하 아래쪽 Charles Kuonen Suspension Bridge 을 걸으셨군요.
인간들의 건축공학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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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관광사에서도 마터호른을 파라마운트 로고라고 소개한다. 파라마운트 로고가 마테호른? 아직도 이견이 많다. 마터호른은 알프스 3대 북벽중 하나로 유명하다. 알프스 3대 북벽은 Matterhorn, Eiger, Grandes Jorasses이다.
에베레스트에 비하면 높이가 절반 수준이지만 등산 중 사망자는 에베레스트의 두 배 정도 된다. 에베레스트의 경우 현재까지 290여명 가량이 등산 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마터호른의 경우 200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 500여명이 사망했으며 매년 평균 50여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봉우리 중 하나가 되었다.
마터호른은 1865년 에드워드 윔퍼(Edward Whymper)가 이끄는 일행이 체르마트(Zermatt)에서 처음 등정이후 북벽은 1931년까지 등반되지 않았으며, 마터호른의 네 면 중 가장 높은 서쪽 면은 1962년에야 완전히 등반되었다.
1865년 7월 14일에 영국인 탐험가 에드워드 윔퍼(Edward Whymper, 1840~1911)가 스위스 능선을 타고 처음으로 산 정상에 도달했다. 윔퍼는 본래 판화 작가였다가 20세의 나이에 처음 찾은 알프스의 아름다움에 깊은 인상을 받아 등산가가 되었고, 이미 마터호른 정상 도전에 여러차례 나서기도 했다. 마터호른의 정상을 처음으로 정복했을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25세였다.
그러나 하산 도중, 실족에 이어 로프가 끊어지는 사고로 총 7명의 등반대원 중 4명이 사망했다. 이 등반대는 처음부터 큰 위험성을 안고 있었는데, 급조된 것이었다는 점이다. 윔퍼 자신은 당시 기준으로는 꽤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지만, 그의 계획에서의 핵심은 이탈리아의 베테랑 등반 가이드 조반니 안토니아 카렐을 고용하여 오른다는 것이었는데, 카렐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난관에 봉착했다. 사실 카렐은 조국인 이탈리아 등반대와 함께 마터호른에 초등하고 싶었고, 실제로 그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윔퍼에게 이를 숨기고 협력하는 척하며 이탈리아 등반대에 윔퍼의 정보를 누설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7월 11일 이탈리아 등반대가 카렐과 함께 마터호른 산기슭에 등장했고, 카렐이 뒤늦게 윔퍼에게 계약종료를 통지하였다.
마음이 급해진 윔퍼는 다른 가이드를 찾게 되었는데, 즉 '이탈리아 인들이 영국인을 속이고 마터호른을 초등하려 한다'는 소식에 열받은 영국인들에 의해 불과 하루이틀만에 3개 팀이 합동 등반대를 급조했고, 그나마 그 중 한 팀은 원래 마터호른 등반계획이 없었던 것. 특히 위험하기로 유명한 마터호른 등반대에 참여한 허도우가 불과 19세의 초심자였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였는데, 결국 하산도중 이 사람이 발을 헛딛는 바람에 아랫쪽 4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물론 등반대는 이런 위험성에 대비해서 추락한 아랫쪽 4인을 로프로 연결된 위쪽 3인이 버텨주도록 로프로 연결하고 있었지만, 담당자가 총 300kg만 견딜 수 있는 너무 약한 예비용 로프를 사용하는 바람에 끊어져 버렸다. 결과적으로 위쪽 3인은 같이 추락사하는 위험을 회피한 셈이어서, 특히 이 로프에 관한 의혹에 시달렸다.
비록 초심자를 데려가거나, 약한 로프를 사용한 것이 그의 결정은 아니었지만, 살아남은 등반대의 리더는 그 뿐이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로프가 끊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 살기 위해 칼로 끊은 것이 아니냐라고 의심하기도 했다. 결국 이 일로 윔퍼는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고 죽을때까지 이에 대하여 괴로워했다. 비난도 비난이었지만, 윔퍼는 매일밤마다 사고장면이 환영으로 나타나고, 추락해가는 사망자들의 얼굴을 보는 것이 괴롭다는 회고를 남기기도 했다.
Edward Whymper
이후 윔퍼는 알프스와는 거리를 둔 채 그린란드와 안데스산맥, 로키산맥을 비롯해 세계의 여러 산악 및 극지방을 탐험해 명성을 남겼고, 71세에 편히 세상을 떠났다. 노년에 비로소 알프스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날 당시 모든 치료를 거부하고, "살만큼 살았다. 죽은 동료들을 만나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프랑스 샤모니의 알프스 인근에서 죽었고, 그곳에 묻혔다.
Carrel, as depicted in Edward Whymper's memoir Scrambles Amongst the Alps
한편 윔퍼의 등정로부터 불과 3일 후, 위에서 언급한 이탈리아인 조반니 안토니아 카렐이 이탈리아 등반대를 이끌고 이탈리아 능선을 통해 산 정상에 도달했다. 카렐은 이후에도 등산 가이드로 활동했고, 1880년에는 윔퍼와 함께 안데스 등반에 나서 과거의 악연을 씻어냈다. 그리고 1891년 8월 마터호른에서 자신이 안내를 담당한 등반대의 하산을 안전하게 진행시킨 후 고산병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숨을 거두었다. 당시 이 소식을 접한 윔퍼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윔퍼는 생전에 <알프스 등반기>라는 회고록을 남겼고, 오늘날까지 세계 산악계의 명저로 읽힌다.
Title page of the 6th edition (1936) of Scrambles amongst the Alps
그러나 전문 등산가들을 주눅들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1994년 우리나라에서 산악인 김태웅씨가 아들 김인식, 김영식을 데리고 등반에 성공하였다. 이중 김영식군은 당시 초등학교 2학년 이였으며, 최연소 등정자로 기네스북에 올라 화제가 되었다. 아버지 김태웅(53·산악인)씨와 함께 ‘털보 부자’로 잘 알려진 영식씨는 1994년 8살 때 알프스 최고봉 마터호른에 오른 이후 ‘소년 산악인’으로 국내외 이목을 끌었다. 킬리만자로 최연소 등정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 95년부터 99년까지 고등학교 1학년 영어 교과서(지학사 발간)에도 소개됐다.
마테호른이 오늘 하루를 뜻깊은 하루로 장식해주었다.
Matterhorn 언젠가 또 다시 오기로 약속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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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님 사진 겁나게 멋집니다 나머지 유럽여행 잘 하시고 건강 유의하시고 곧 뵙길 고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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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Matterhorn에 다시 가서 Trail을 한번 돌아보고 싶습니다. 저 엄청난 빙하들을 밟고 수천만년 억겁의 시간을 느껴보고요. 사실 그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이번 여행을 통해 느꼈습니다. 단 그때도 5대째 덕을 쌓고 있어야 Matterhorn을 통채로 볼수있겠지요. ㅋㅋ. . 그리고 제가 산악 전문가가 아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전문가였더라면 저 정상을 오르고 싶어서 잠을 못이루겠지요. 꼬맹이, 장애인들도 올라가는데..ㅋㅋ
Oct 5, 2016 — 장애인이 마테호른 정상 등반에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마테호른의 높이는 해발 4478m . 앤드류는 지난 5년간…https://m.blog.naver.com/cpajsi/2208285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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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쯤 먼저 도착했네요…저희도 운이 좋아,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역시 많이 배우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