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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8 19:46

Half Dome 등반

조회 수 236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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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일 아침 요세미티로 향했다.

9월초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날, 러닝 그룹에서 만난 한 지인이  Half Dome 갈 예정인데 같이 갈래라고 물어 왔다. 

2021년 10월말 Sub Dome까지 간 적은 있는데, 내려 올때 무서워서 다리가 후덜거렸던 기억이 있었다. 급기야 불안함에 쩔쩔메다 리더의 한 손 한 손을 잡고 내려 왔던지라 Half Dome 가자는 제안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요세미티 안 가 본지도 오래 되었고, 날씨도 무지장 더운때라 시원 곳으로 피신? 하고픈 맘도 들고 해서 둘은 Freeway 5번 대신 (LA 정체를 피해) Freeway 15번으로 가기로 했는데, 두 여자가 수다떨다 그만 15번에서 5번으로 진입하는 통에 3시간전쯤인 Selma에서 1박을 했다. 이곳은 105도. 지글지글 끊는 날씨탓에 야외 수영도 하고 둘은 밤새 푹 골아 떨어졌다. 교통체증으로 운전만 10시간.

 

9/9일 아침 호텔 조식을 야무지게 챙겨 먹고, GYM 가서 1시간 아령들고 상체 운동를 마친후  2시 30분쯤 Upperpine에 도착했다.

날씨가 선선한게 견딜만 했고, 다른 일행들과 합류하여 거창한 팟럭도 하고 일찍들 잠 자리에 들었다.

 

9/10일 새벽 5시출발하여 Little Valley Campsite 도착후 간단 아침을 먹고,  Sub Dome입구에 도착하니, 레인져가  퍼밋 검사를 하고 있었다. 내려올때 뒤를 보고 내려 오고 옆으로 걸어야 덜 미끄러진다구 몇가지 주의사항을 설명해줬다.

10시쯤 드뎌 스틱과 불필요한 짐들은 바위 밑에 숨겨두고 수통과 간식이 든 베낭만 메고 케이블 앞 줄을 서니, 꽤 많은 사람들이 하네스를 착용한 것이 눈에 들어 왔다. 슬슬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게다가 나무판자? 일명 계단이 있는데 하네스를 왜 준비 해 왔냐 물으니, 7월말에 조지아에서 온 부녀가 Half Dome 오르다 20대 딸이 사고를 당한 일 아냐고 되묻는다. 헉 @  금시초문!

유튜버들이 끼는 장갑 브랜드를 유심히 관찰해서 똑같은 걸루 구입해 왔는데, 긴장된 손으로 케이블 부여잡으니, 착 감기는게 쬐금 안심이 되긴했다. 

케이블 줄은  촘촘히 서서 기다리는 인파로 줄지 않고, 내 바로 앞에 두 남자가 똑같은 색상, 똑같은 모양 하네스를 착용하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들한테 웃으며, 하네스 준비를 못 해 와서 좀 불안 초조한데 괜찮으시다면 둘 사이에 내가 들어 가면 좀 덜 무서울것 같다고 했더니,  앗! 두 남자는 부자지간이라며 은쾌히 자리를 내어줬다. 

나무 계단?은  얇은 판자 1줄이고 10 feet마다 설치 되어 있어서 등산화 뒤축을 걸치고 1명이 서면, 그 사이 2~3명은 경사 45도~60도 각도의 암벽에 케이블을 양손으로 부여 잡고 등산화로 미끄러지지 않게 버티며 서 있다 10 feet 한구간 한구간을 올라 가길 반복 했다. 날씨는 덥지 않았지만 중간부분이 경사 가장 극심했고, 바람도 꽤 심하게 불었다. 결국 정상까지 27분이 걸렸다.

나의 Half Dome 정상의 첫 인상은 Cloud Rest 정상을 수십배 확대 해 놓은 듯했고, 크기가 축구장만 하다고 남들이 하던 말이 이제사 믿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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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 점심을 먹고,  같이 온 지인과 함께 하네스를 장착한 부자 틈에 끼여서 하산을 시작했다. 지인은 두번째 등반이라 처음부터 앞을 바라 보며 내려 왔고, 나는 각도가 슬슬 급해지는 중간쯤부터는 무서워 앞으로 내려 볼 수가 없어 뒤를 보며 내려 왔다.

하네를 낀 아버지는 먼저 하네스 줄을 양쪽 케이블에 한개씩 걸고 나무 판자에 한발은 등산화 뒷축을 걸치고,  한쪽 다리는 케이블이 장착 된 쇠봉에 착 감으면서 흐뭇하게 '미끄러져도 안전하니 내려 오시오'라고 하듯 미소를 띄우면,  나는 어깨 넘어로 내려 간다는 고개짓을 보내고,  조심 조심 뒷걸음치며 내려 가길 거듭 거듭 반복하여, 하산하는데 17분이 걸렸다.

Half Dome 내려 오는 내내, 엄청 긴장한 내 얼굴을 앞으로 보며 내려 본 지인은 나보다 더 긴장?을 한 탓인지, 내려 오자마자 화장실이 급급한 표정이였고, Sub Dome를 다 내려 올때까지 볼 일 곳을 찿지 못 해 죽는 줄 알았단다.

2021년 Sub Dome도 무서워 하던 내가 무슨 정신으로 Half Dome를 해 냈는지 나도 모르겠다. 전날 팟럭때, Half Dome 퍼밋을 6년만에 겨우 받았다는 사람도 있고, 등산 30년만에 처음 Half Dome 시도한다는 사람도 있던터라 얼떨껼해 퍼밋 있을때 꼭 Half Dome 해 봐야겠다는 각오가 생긴 것 같다.

Cable Down일때 하네스만 의지해서 올라 가신 분들이 세삼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쓰던 장갑 무덤?은 더 이상 허용하지 않아서 반드시 작업용 장갑을 잘 준비해 가시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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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Organic 2024.09.28 20:46 Files첨부 (2)

    아!  Half Dome을 등반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지난주에 4번이나 Lottery를 신청했지만 모두 떨어졌지요. 매일밤 12시까지 잠을 자지않고 기다린 보람도 없이… Permit 받기 정말 힘드네요. 저는 2015, 2021년에 올라갔었는데 이렇게 Permit 받기 힘들줄 몰랐습니다. 두번이나 올라갈수있게 기회를 주신 산동무님, Journey님한테 다시 한번 감사함을 표하고 싶습니다.

    Thank you for applying for the Half Dome Daily Lottery Sep 24 2024. The lottery drawing recently took place, and, unfortunately, your application wasn’t selected for a permit at Half Dome Permits. Although you weren’t initially successful, keep an eye out for other opportunities to secure a permit through the seasonal daily lott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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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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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 ?
    돌고래. 2024.09.28 21:32
    저는 2007년도 미국와서 2015년까지 13번 갔다왔는데 한번은 우리 동행님이 하프돔 중간에서 다리에 쥐가나서 힘들었던 적도 있고요 동행님 잘 계시죠..

    겨울에 눈이 펑펑내릴때 9년전에 산악회 갈라질때 그쪽으로간 모 회원이랑 동계 하프돔도 했었고요

    올해 오랜만에 마음도 꿀꿀한데 함 갈까요?

  • ?
    동행 2024.09.29 16:28

    네 , 너무 생생하게 하프돔 오른 걸 기억합니다
    해프돔을 지날 때 마다 돌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르지 못했을 걸 하고 매 번 생각합니다.

    이 번에 클아우드 레스트 산행을 하면서도 돌님이 생각났습니다
    같이 점심을 먹었던 장소를 지나며 아! 여기서 돌님이 만들어준 강원도 감자부침개를 얼마나 맛나게 먹었는지를

    예전 나파에서 여성회원 분이 발을 다쳐 걸을 수 없게 되자 돌님이 그 먼 길을 혼자 업고 내려온 것도 기억합니다.

    새크라멘터로 산행을 가게 되어 들린 돌님의 가게에서 먹던 맛난 음식도 기억합니다

    정기산행 때 마다 가져오신 푸짐한 음식과 음료에 입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을 위하고 아끼고 봉사하셨는지 다 기억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 ?
    아리송 2024.09.28 21:33

    Cable Down일때 하네스 하고 가는게 더 안전하고 재밌을텐데...올해는 10월 16일 Cable Down이네요. 주말에 가려면 10/18이후에나 가야 겠네요. 그때까정 눈이 없으면...

    10/18, 10/25, 11/1중 날씨 좋을때를 간택해야 할듯요. 평일날 시간을 못내시는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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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비나 2024.09.29 20:27

    장비님 반가워요. 해프돔 타셨구나 축하합니다. 저는 진짜 20년전에 한번 가보고 안가봐서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해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