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본의 아니게 제가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재미 없어도 양해해 주시길...
오랜만의 산행이다. 캐나다록키를 다녀오느라 산행을 빠져서 나가려니까 머쓱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하루 이틀 안 분들이 아니니까 그냥 나가서 비비면 되겠지 하고 씽씽 달려갔다. 내 차 바로 뒤에 선비님이 붙었다. 아...선비님이 인도하는 산행이라고 했지...우리 쥐브라더스의 의리를 생각해서 팍팍 밀어드리기로 했다.
이 곳은 지다님이 생각하던 그 곳이 아니었다. 제일 마지막에 살짝 길을 잘못가서 큰 길로 나갔을때를 제외하고 거의 95%가 그늘이었고 너무 환상적인 코스였다. 선비님이 데뷰전을 아주 성공적으로 치른 것이 아닌가 한다. 길은 낙엽으로 쌓여 있어서 거의 푹신 푹신할 정도 이었고 높이도 적당하여서 너무 갑자기 올라가는 언덕길이라든지 갑자기 내려가는 내리막길이 거의 없었다. 레드우드와 활엽수가 어우러져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Douglas Fir와 Oak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이전에 우리가 피크닉을 한 Wunderlich County Park이 바로 옆에 붙어 있다.
길은 평이하여서 걷기는 쉬웠으나 트레일은 약간 헛갈려서 맨 나중에 살짝 엉뚱한 곳으로 나왔다. 우리가 주차해 놓은 Miwok Area까지 한 5분 걸은 것 같다. 근데 그렇게 힘들게 걷고 나니까 맥주맛이 더 좋았다. 그늘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며 하루를 정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