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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가을, 한국

2009.11.05 21:36

mysong 조회 수:10420

여러 님들이 한국을 다녀온 듯 하지만, 못 가 보신 분들을 위해 제가 보고 온 가을을 잠시 펼쳐 봅니다.


집 옆 텃밭,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 사이로 노란색 백일홍이 소담스럽게 피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주황색이나 진분홍, 빨간색 백일홍이 주를 이루는데, 올핸 노란색도 보여서 한번 찍어 봅니다.

백일홍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도 있지요. 배롱나무(Crape Myrtle)가 원래 이름으로 얘네도 한여름 100일간(오랫동안) 꽃을 피운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겠지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가 원산지인데 요즘은 이곳 미국에도 가로수로 많이 심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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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어릴적 떡에도 넣어 먹었던 기억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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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쑥부쟁이. 
이름에서 알겠지만 미국에서 귀화(?)한 꽃이지요.
사실 '미국'이란 이름이 붙은 식물은 한국에선 그리 반가운 애들은 아닙니다. 강한 번식력으로 우리나라 자생종을 밀어내는,
한마디로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뺀다라는 속담처럼...

연보라색 쑥부쟁이나 개미취등이 있어야 할 곳을 빼앗는 것 같아 사뭇 야속하기도 한 얘네들은 정말 많이도 보입니다.
그래도 작고 수수한 모양새가 맘에 들긴 합니다.

우리 회원중에 백공작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 있는데,  이 미국쑥부쟁이를 백공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전에 꽃 설명해 주실때, 하얗고 코스모스를 닮은 꽃이라고 해서 연상이 되질 않았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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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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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하면 생각나는 꽃의, 단연 으뜸이지요.  구절초.
왜 이름이 구절초인지 아세요?  얘네들은 줄기와 잎을 말려 약제로 쓰는데, 음력 9월9일에 채취한 것이 약효가 좋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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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 들른 휴게소(금산 인삼랜드) 에서... 뒷편 9000여평 밭에 구절초를 심어 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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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
Mt. Tallac 후기에 있는, 구슬붕이(Gentiana)와 같은 famil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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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취.
구절초, 쑥부쟁이등과 통털어 그냥 들국화라고도 부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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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 
어린 순이 정말 맛있는, 그 곰취나물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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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얘네는 곤드레.
혹시 곤드레 나물 아시나요?  강원도에서 별미로 해 먹는 나물밥에 들어가는 나물인데,  정말 맛있어요. ^ ^
꽃은 저도 올해 처음 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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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서서히 물들어 가는 우리동네(강원도 평창 대관령) 단풍.  워낙 고지대인데다 추운 곳이어서 일찍 단풍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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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여행 다녀와서 씨 받아야지 했는데, 세상에 몽땅 베어버렸더라구요.  죄송합니다, 코스모스 씨 부탁하신 분이 계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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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가 우리나라 토종 쑥부쟁이입니다.
미국 쑥부쟁이보다 키는 작지만 꽃이 크고 훨씬 이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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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노고단에서 보는 지리산 천왕봉입니다.
반야봉까지는 가려다 하늘색이 급격히 변하는 바람에...
20년 전인, 1989년 8월에 화엄사에서 시작~천왕봉에 이른 2박 3일간의 지리산 종주의 기억이 아스라이 몰려 오네요.

다음날 지리산 종주에 나섰다는 산버찌님,  여기서 만날 뻔도 했는데요...
한국 있는 동안 꼭 한번은 번개산행을 해야겠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도 못하고, 또 미처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와서 정말 죄송해요.
제가 없는 강원도, 잘 부탁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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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과 구례시내의 전경입니다.
이번에 새삼 느낀 건데, 가을 단풍보다 저 황금 들판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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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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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 설악산 단풍이 절정을 이루었다고 방송마다 신나게 보도되던 날...
모처럼 설악산 단풍여행겸 가벼운 산행을 한 우리 가족은 콘도에서 뉴스보며 콧방귀를 열심히 켜 주었답니다.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절정이라는 거야.... 우리동네 단풍이 훨씬 이쁘네...
그래도 군데군데 이쁘게 물든 단풍이 있어 몇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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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강원도 단풍이 절정이라는 때, 오대산 노인봉~ 소금강 코스 산행 갔다가...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하산길 수많은 인파로 인해 얼마나 정체현상이 심했는지... 6마일, 샛길도 없는 외길 내리막길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걷는 것보다
많았던 날입니다.  미처 땀이 날 새도 없었고, 밑까지 내려왔더니 날이 이미 어두워지더군요.
한국에 가면 주말산행은 금기 사항이라는 걸 깨달은 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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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을이 좀 와 닿나요?

이번주엔 Napa에서 산행이 있지요?
제가 베이 산악회에서 제일 처음 갔던 곳입니다.
숲길과 Marie Lake, 그리고 Mt. Sugarloaf(?) 에서 멋진 가을을 느끼고 오시길 바랍니다.

다음 산행에서 뵙지요.

My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