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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기
2009.08.13 01:58

Mt. Tallac (II)

https://www.bayalpineclub.net/trail_log/21651 조회 수 4344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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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ating Island Lake 까지 왔었지요. 이제 Cathedral Lake까지는 0.7마일.

Cathedral Lake, Cathedral Peak 발치에 있는 자그마한 호수다.
Tallac 536.JPG


Cathedral Lake 을 지나면 이제 본격적인 산행에 접어든다.
약간 경사진 암벽지대를 지나고... 그리고 작은 creek이 있어 들꽃 만발한 습지도 지난다.

오른쪽 높은 곳이 Mt. Tallac 이고, 왼쪽이 아마도 Cathedral Peak 일 듯.
Tallac 537.JPG

유일하게 두번째 이곳을 오르는 Duke님이 산행리더.
초반에 많이 뒤쳐졌던 2%부족님을 작전상 이번엔 선두그룹으로...
Tallac 539.JPG

Tallac 542.JPG

위의 멋져버린 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Lake Tahoe 와 Fallen Leaf Lake.
Tallac 540.JPG

키 큰 larkspur 가 만발한 길을 지나고...
Tallac 550.JPG


Tallac 552.JPG


흐음~ 오늘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산행에 따른 충격으로 인한 기억상실이 아니라면... 여기 다들 뇌리에 박혔지요??

정말 모든 악조건을 가진 트레일이지 싶다.
먼지나는 흙과 자갈이 섞어 올라갈땐 뒤로 밀리고, 내려올땐 미끄럽고..,
또 경사 지대로... 그리고 마땅한 그늘도 없이 길다. 
오른쪽으로 꺾어져서 쭈~욱 가다가 나무 몇그루 있는 곳에서 다시 왼쪽으로 꺾어 한참을 가다보면, 그래도- 마침내 ridge 에 선다.

길위에 9명의 우리 님들이 보이네요.  어떻게 아냐구요? 시력 좋으신 분들은 세어보면 됩니다.
Tallac 562.JPG

이건 위 사진 찍은 것과 같은 장소에서 스팅님의 끝내주는 렌즈로 찍은 사진입니다. 멀리서도 표정 보입니다 ^ ^
후미팀 너무 늦게 올라온다고 궁시렁(?)거리는 것도 다아~ 들립니다.
Mt. Tallac 622.JPG

뒤에 쳐진 6명(이 사진찍고 있는 스팅님 포함)...
Mt. Tallac 616.JPG

Ridge 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보이는 풍경, Crystal Range.  왼쪽 뾰족한 곳이 Pyramid Peak (9983 ft)
Tallac 569.JPG


뒤에 쳐진 사람들이 걱정스런 Duke님은 자주 마중을 내려와 주시고... 그래서 아마도 이 날 산행에서 당연 가장 많이 걸은 사람일게다.

이제 트레일은 또 방향을 바꿔 Mt. Tallac 의 남쪽에서 NW 방향으로 오르게 되고,
가장 많은 건 누가 뭐래도 돌/바위지만 나무도 들꽃도 많은 트레일이 이어진다.

Tallac 570.JPG


10시, 아직 점심을 하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아침을 간단하게(?? 간단하다기엔 좀 많이 먹긴 했다. 밥까지 말아 먹었으니...) 
만두라면으로 때운지라 속은 출출하고...
나지막한 숲 사이 길에서 모처럼 여유있는 휴식 및 간식타임을 갖는다. 
그리고는 다시 조금 걸었을까, Mt. Tallac 에 이르는 긴 오르막 길을 앞두고 마침 넓직한 평지가 나온다. 
처음으로 찍은 단체 사진. 그러나 꼭 한명이 빠진다, 이번엔 초발심(죄송하고 또 고맙습니다).

Tallac 575.JPG

Tallac 574.JPG


이젠 본격적인 오르막길이다.
왼쪽으론 (서쪽) Crystal Range 및 주위 여러 호수들이 보이고, 고개를 들면 그저 돌무더기, 혹은 돌산.
정말 rock 많다. 큰 돌, 작은 돌, 둥근 돌, 뾰족한 돌.....

Mt. Tallac 679.JPG

Tallac 576.JPG

Tallac 584.JPG

Tallac 581.JPG

Tallac 597.JPG

Tallac 598.JPG


또 다시 몇몇은 후미를 형성하고... (그래서 일찍 가신분들의 얼굴은 잠시 보기가 어렵겠습니다.)
이미 3시간을 넘게 걸은 지라 힘도 들고, 고산지대인지라 평지보단 숨도 금방 차고, 그리고 올라갈 수록 돌은 점점 더 많아진다.
그래도 가는 길마다 만나는 들꽃과 그림같은 풍경들이 있어 기분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정도.

Tallac 587.JPG

Tallac 607.JPG

이제 분홍색의 Fireweed 가 피기 시작한 무렵이어서 조금 지나면 화사하게 만개할 듯.
얘네들은 동물들이 좋아하는 풀이라고 하네요. 잎은 그대로 또는 말려서 핫티로 마셔도 된다고...
Tallac 578.JPG

Tallac 610.JPG

Tallac 593.JPG

Tallac 601.JPG

Tallac 604.JPG



여기서 잠시, 첫번째 장에서 못했던 2%님 얘기... (2%부족님, 설마 제가 그냥 넘어가리라고는 기대도 안하셨겠지요?)
그래도 처음 3시간은 배낭을 사수했지만, 주위의 권유로 인해 이제 배낭도 다른 님이 가져가고...(듀크님 감사합니다)

힘들어하는 2%, 비오듯 땀흘리는 2%, 백짓장같이 얼굴 하얘진 2%, 끌려가는 2%, 떠 밀려올라가는 2%....
또 뭐 있었지요?? 
힘든 와중에도 자주 찍히는 사진이 걱정스러우셨던.... 그래서 전용사진방에만  몇장 살짝 올리겠습니다 ^ ^
누가 2%부족일까 혹 궁금하신 분,  누구라고 가르켜 드리기는 뭣하고...  밑의 사진안에 있습니다.
암튼 올라갈때 내려올때 모두 힘들었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내 이루어낸 님의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엔 Shasta 에도 도전하실거죠?

Tallac 616.JPG

Mt. Tallac 710.JPG

Mt. Tallac 730.JPG

Tallac 589.JPG


11시. 지나다니면서 하나씩 던져 만든 돌무더기 옆, 간만에 만나는 허술한 표지판 하나.
네바다님의 말씀대로 이곳 트레일엔 정말 마일표시나 방향표시판이 거의 없다.
그래도 여기가 두번째인 듀크님이 리드를 잘 해주신데다 GPS가 두개나 있고 주말이라 하이커들이 많아서 길을 잃거나 할 염려는 없었다.

이제 여기서 0.2마일정도 경사진 낭떠러지길을 따라 올라가면 밑의 사진에 보이는 Mt. Tallac summit 이다.

Tallac 618.JPG

Mt. Tallac 739.JPG


이제 조금만 올라가면 정상이고,
그곳에서 360도 탁트인 멋진 뷰를 만날 수 있답니다.

Mysong.
  • ?
    샛별 2009.08.14 01:54
    마이송님,

    후기 잼있게 잘 읽었구요, 항상 이렇게 많은 사진들 올리느라고 수고하네요!
    사진들 보니 다시 한번 "와우 저 돌산을 어떻게 오르 내렸나" 싶으네요.
    2%님 완등 하신것 다시한번 추카 추카!
  • ?
    2%부족 2009.08.14 12:02
    mysong 님

    그래두 그렇게 꼭 찍어서 말씀하시면..emoticon

    산행 얼마 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오기로 한번 해보기로 하고 간건데 글쎄....
    알기는 했지만 내몸이 이렇게 까지 "Totally out of shape" 이라는 걸 실감한 하루였네요..

    그래도 많이 도와주신 모든 님들에게 감사의 말씀 다시한번 드리고..
    지금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 다음에는 히말라야를 가볼까나?emoticon

    헉 여기저기서 날리는 emoticonemoticonemoticon
    알았어여.. 그만 날리셔요... 그냥 여기서 열심히 할게요 ...emoticon
  • ?
    mysong 2009.08.14 12:25
    ㅎㅎㅎ 재밌어요.
    너무 꼭 찝어 얘기해서 쩝~...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렸는걸요, 그리고 각오하고 계실 줄 알았죠 잉,,,
    사실 2%님이 천천히 가서 전 안타까우면서도 나름 좋았는 걸요. 전엔 사진찍다 뛰어가고 경치감상하다 또 뛰고...
    이번엔 살짝 여유도 있었다는...ㅎㅎㅎ
    그래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저를 다시 초발심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계속 화이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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