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아주오래전 풋풋한 학창시절에 한동안 사진에 미쳐 돌아다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금요일 비가오면, 나홀로 카메라가방을 메고 동해안의 추암으로 달려가곤 했지요.

오로지 토요일아침 비가갠후의 추암일출을 찍기 위함이었는데..


물론 그땐 원샷원킬의 필카였구요.

...

암튼 제가 다니던 시절의 추암은 정말 젊은날의 낭만이 그대로 살아있는 아름다운 시골어촌 그대로 였습니다.

관광객도 없었고, 해암정이나 촛대바위에서 찍는 사진들은 아무렇게나 셔터를 눌러도 정말 예술이었고요.

추암 민박집 아주머니의 미소는 지금도 제맘속에 그대로 살아있답니다.


마찬가지 심정으로..


수요일과 목요일 레이크타호 지역에 눈이 쏟아졌고,

이틀이 지난 토요일 아침일찍

드디어 제대로된 눈산행을 해보자는 굶주린 하이에나의 심정으로 랄스톤피크 등정을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서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더욱 스산한 느낌을 줍니다.

DSCF1984.JPG


트레일헤드는 눈에 뒤덮여 주차공간을 찾을수가 없었고요,

우여곡절끝에 끝내주는 주차자리를 확보했습니다.

아무리 눈이 많이와도 랄스톤피크 주차는 여기하면 됩니다.

장소는 바로여긴데.. 저만 알아야하는 비밀이므로 그림자만 보여드려요.^^

이곳에 주차하면 장점이 트레일맵을 무시하고 바로 능선으로 올라탈수 있습니다..

물론 산행시간 약 30분정도를 단축할수 있으니 급경사의 오르막은 감수해야 합니다.

DSCF2001.JPG


어차피 눈에 뒤덮이면 온세상 보이는길이 전부 트레일입니다.

DSCF1993.JPG


나침반과 트레일맵에 의지해서 앞으로 나아갔어요.

아무도 올라간 흔적이 없었기때문에 올라가는 내내 트레일맵과 나침반을 자주 들여다보아야 했습니다.

뒤에오는 누군가는 우리들의 발자욱이 큰 도움과 위로가 되겠지요.

DSCF2004.JPG


동쪽능선으로 올라가야 이걸봅니다.

능선에 눈과 세찬바람이 만들어놓은 예술작품을 오늘 산행에 함께한 셋이서 한동안 감탄사를 연발하며 넋놓고 바라보았습니다.

20160220_143442.jpg


오늘하루는 베이산악회의 우리셋 (Andes / Banff / 1 Other Person)이 찍은 발자욱이 최초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20160220_143455.jpg


서쪽으로는 불과 2주전 올라갔었던 피라미드피크와 아가시즈..

랄스톤 피크와의 사이에 깊은 계곡엔 트윈브릿지의 호스테일폴스와 아발란체 레이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3월에 트윈브릿지-아발란체레이크-피라미드-아가시즈-실비아레이크의 2박3일 심설산중 백패킹을 계획합니다.

20160220_150733.jpg


제가 갠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쓸쓸한 겨울날 저녁무렵의 몽환적인 풍경... 이걸 보기위해 오늘 여길 왔구요.

20160220_170220.jpg


해가지면서, 나무사이로 바위에 비친 노을빛이 황금색으로 불타오르네요

20160220_172030.jpg


오전 8시반에 트레일을 시작했고,

오후 3시에 랄스톤피크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내려오니 6시.


트레일맵에 나온 랄스톤피크 왕복7마일 트레일...

저희 셋이 실제로 걸은 트레일거리는 12.8마일이었고,

제가 그동안 걸었던 어떤 하루 20마일짜리 트레일보다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트레일헤드로 다시 돌아와 차를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혼자 중얼거렸습니다.

나 이제 후회없을거 같아...


참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0.jpg


  • ?
    아리송 2016.02.21 23:27
    참 아름다운 산행후기입니다. 
  • profile
    밴프 2016.02.23 07:40
    아리송님도 우리산악회의 보배같은 참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처음 인사드리면서 알아보았죠 ^^
    댓글 감사드립니다.
  • profile
    옐로스톤 2016.02.22 06:02
    I love it.
    Thanks for sharing your pictures and a movie with great Californian Dreaming.
    You all deserve to enjoy it.
  • profile
    밴프 2016.02.23 07:41
    옐로스톤님 다음엔 함께 즐겨요 ㅎㅎ
    다음산행에서 또 반갑게 인사드리겠습니다.
  • profile
    이슬 2016.02.23 06:18
    사진과글속의 벤프님의 열정과 성품이 그대로 묻어나 보입니다
    아무도 밟지않은 하얀눈위에 흔적을 남기고 산행하신게 젤로 부럽네여 ㅎㅎ
    멋있는 동영상 사진 잘 즐기고 갑니다

    편곡된 캘리포냐드리밍 쥑이네여 ㅎㅎㅎ
  • profile
    밴프 2016.02.23 07:44
    과찬이십니다.
    열정은 모르겠으나 성품은 그닥..ㅎㅎ
    산에서 만나뵈면 언제나 활짝 미소지으시는 이슬님의 모습이 주변사람들에게도 긍정에너지로 퍼진답니다. ^^
  • ?
    돌고래, 2016.02.23 09:54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산행 이였네요 내가 그자리에 없는것이 조금 아쉽지만^^
    랄스톤 픽에 발자국을 남기신 세분 축하합니다
  • profile
    밴프 2016.02.23 15:08
    진정한산악인 돌고래님과의 조우라면 언제나 좋습니다.
    언제든 시간되실때 콜하십시요 ^^
  • ?
    조나 2016.02.23 19:39
    밴프님 사진&동영상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뽀얀 눈 쌓인 설경이 멋지네요.
  • profile
    밴프 2016.02.23 20:20
    조나님, 감사합니다.
    담엔 함께 설경을 즐기게되길 고대합니다. ^^
  • profile
    창공 2016.02.28 07:22
    정말 멋있는 눈 산행을 하셨네요. 캘리포니아에서 눈이 이렇게 깊게 쌓일 수도 있는지 몰랐습니다. 부드러운 눈을 헤치고 12마일 이상 산행이 쉽지 않았을텐데 무사히 마치고 오심을 축하드립니다. 언젠가 저도 밴프님이 이끄시는 눈 산행에 참가할 날이 있겠죠?

List of Articles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주중 일반후기/ 정회원 후기 게시판 이용안내 4 보해 2850
기타 715 산행후기(Montara Mtn & San Pedro CP) 광교산님과 손에 손잡고 산을 넘어서... 무척 땀 많이 흘렸슴. 여기 참 좋은 산행지임. 저 한테는. 산행후 McDonald Time도 좋았는데 담에는 맛집탐방도 한번 할... 5 아리송 253
기타 Convict Lake Camping(6/30~7/1)후기 좋은분들과 즐거운시간 나누고 왔습니다. 또 가고 싶네여. 풍경만 따로 뽑은 영상: 1 아리송 290
기타 5/20 Tomales Point후기 많은 힐링을 주는 산행이었습니다. 길벗님 감사합니다. http://naver.me/GGOJKugE https://youtu.be/HNdNJRxprqo 아리송 288
기타 5/6 Mt. Tamalpais 후기 무척 경치가 좋은 곳이더군여. 산행이 좀 짧아서 아쉬웠어여. 피스님 만나서 반가웠어여. 또 오세여. http://naver.me/x5NAz2WI 4 아리송 304
기타 Stevens Creek CP(4/22) 제가 담은 모습은 아래에서... http://naver.me/5XLz8zLl 바람님 Nogate님 처음 뵌분들 모두 반가웠습니다. 창공님 덕분에 좋은 산행지 한군데 더 알게되네여. 감... 2 아리송 234
기타 구라가 판치는 시절.... 润润路上三十人,(질척질척 길위에 30 인) 飘飘轻过四十里, (사뿐사뿐 가벼웁게 40 리를 걸었네) 翩翩飞上万尺峰, (만척짜리 고봉조차 날듯이 올라 넘고) 幸幸... 5 file FAB 375
기타 (12/17/16 다양한 정기) Las Trampas Regional Wilderness 2016년 마지막 다양한 정기의 한 산행지는 라스 트람파스 였습니다. 많은 회원님들이 13마일의 빡쎈 포톨라 비빔밥 산행에 참여하시고, 멀리 타호 근방의 피라미... 2 file 옐로스톤 301
기타 막걸리와 Electron (전자) 2026 년 7 월 16 일, 중국 복건성 푸티엔. Indell 전자 기숙사. 새벽 2 시 30 분. 띠리릭 전화벨소리에 A 부장은 부시시 선잠에서 깼다. "부장님, 라인 2, M-Proc... 7 FAB 471
기타 색즉시광, 광즉시색 ---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인문을 ... 빛의 세계에서 놀다왔습니다. 써놀의 푸른 정경은 있는 그대로와 보이는대로의 경계가 허물어진 공간이었습니다. 보이는대로 그린 모네의 "아르쟝퇴유의 파피" 라... 16 file FAB 483
기타 4월16일~17일(토~일/1박2일) 마운틴 샤스타 제가 인생을 그리 오래(?) 살지는 못했지만, 단, 이틀만난 그녀에게 마음을 온통 빼앗겼습니다. 오늘아침 눈을 뜨고난 이후부터는 머릿속이 하얗고 아무생각도 할... 34 밴프 472
기타 3월19일(토요일) Round Top Peak & Winnemucca Lak... 지난 3월 셋째주에 정기산행으로 다녀온 Round Top Peak & Winnemucca Lake 산행후기 입니다. 일때문에도 그랬고, 이래저래 일주일 늦어졌음을 양해바랍니다. 개... 4 밴프 446
기타 Ralston Peak (feb/20/2016) 다양한정기 산행후기 아주오래전 풋풋한 학창시절에 한동안 사진에 미쳐 돌아다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금요일 비가오면, 나홀로 카메라가방을 메고 동해안의 추암으로 달려가곤 했지요... 11 file 밴프 661
기타 Las Trampas Regional 산행 드디어 우중산행입니다. 간혹 가냘픈 빗방울이 차창에 살포시 내려앉습니다. 많은 흰님의 온기에 시야가 흐릿해진 창 유리를 손으로 문지르며 바깥을 봅니다. 하... 8 musim 574
기타 Pleasanton Ridge 후기 12/19/15 (토) 빰...빠밤빰....얼마만에 들어보는 아침 알람소리인가!!!....토요일 6시 30분. 병환중이신 할머님을 12월 말에 돌봐 주시겠다고 오신 장모님은 비몽사몽. 아직은 ... 9 아싸 709
기타 일년만의 산행 내일은 오랜만에 산행다운 길을 떠나는 날이다. 어릴 적 소풍 가듯이 기대와 걱정도 함께 맴돈다. 집 부근에 평평한 뚝길을 걷던 실력이지만, 아직은 녹슬지 않았... 10 musim 50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