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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배움
2024.11.01 11:49

맹자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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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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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제목을 맹자 이야기로 변경해서 올립니다. 내용이 어렵다는 민원이 들어와서 좀더 현대적인 표현으로 해석하고, 주희의 해석 부분은 필요하지 않으면 생략해서 내용을 간단하게 작성하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주셔서 감읍할 따름입니다. 

文王以民力爲臺爲沼, 而民歡樂之.(문왕이민력위대위소 이민환락지) 謂其臺曰靈臺, 謂其沼曰靈沼, 樂其有麋鹿魚鼈. (위기대왈영대 위기소왈영소 락기유미록어별) 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고지인여민해락 고능락야)

문왕이(文王) 백성의 힘을 이용하여(以民力) 대를 만들고(爲臺)  연못을 만들어서(爲沼, 而) 백성이(民) 기뻐하고 즐겼습니다(歡樂之). 그 대를 일컬어(謂其臺) 영대라 하고(曰靈臺), 그 못을 일컬어(謂其沼) 영소라 하면서(曰靈沼), 거기에(其) 사슴과 물고기, 자라가 있는 것을(有麋鹿魚鼈) 즐겼습니다(樂). 옛사람은(古之人) 백성과 함께(與民) 즐겼고(偕樂), 그런고로(故) 즐길 수 있었습니다(能樂也).

문왕과 백성은 서로를 인정하고 사랑했던 모양입니다. 백성들이 왕을 위해 수고해서 왕을 위한 연못과 건물을 만들었고, 왕은 그러한 시설물들을 백성들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내주었음을 본문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맹자는 이러한 이상적인 정치형태를 왕도정치라고 표현하였는데 왕도 정치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民欲與之偕亡, 雖有臺池鳥獸, 豈能獨樂哉?”(민욕여지해망 수유대지조수 기능독락재)

백성이(民) 그 사람과 더불어(與之) 함께 없어지기를 바라는데(欲偕亡), 비록(雖) 누대와 연못, 조수가 있더라도(有臺池鳥獸), 어찌(豈) 혼자 즐길 수 있을까요(能獨樂哉)?” : 민욕여지해망은  해석이 조금 어려운데 주희가 어떻게 해석했는지 참고하세요. 

* 주희의 해석

孟子引此, 以明君獨樂而不恤其民, 則民怨之而不能保其樂也.

맹자가 이것을 인용해서(孟子引此, 以) 임금이(君) 혼자 즐기면서(獨樂而) 백성을 구제하지 않으면(不恤其民, 則) 백성이 원망하고(民怨之而) 그 즐거움을 지킬 수 없음을(不能保其樂) 밝혔다(明)

무신 얘기냐,,,,,, 백성이란 주군과 함께 동고동락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라, 주군에게 누대, 연못, 새, 동물 같은 것들이 있더라도 주군 혼자 즐긴다는 것 (주군이 백성이 어려울 때 구휼하지 않고,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등의 삶의 태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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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해 2024.11.01 12:55

    펩님이 맹자 이야기를 시리즈로 올려 주시네요.

    한동안 폐지 되었던 한자 교육이 제가 고2때  잠시 부활된적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일어를 공부한적도 있고 해서 한자는 그래도 또래들보다 비교적 많이 아는편이라 생각했는데 펩님이 올려주시는 맹자이야기는 모르는 한자가 더 많네요 ㅠㅠ.

    그리고 한자도 오랫동안 안쓰다보니 읽는건 그나마 대강 읽겠는데 쓰라하면 요즘은 아예 엄두를 못내는 편입니다.

    그나마 아직 옥편 뒤적일 필요없이 쓸수 있는 것중의 하나가 가끔 신문에도 불혹의 나이니 지천명의 나이니 하며 구절이 인용되는 “논어의 위정” 인데 댓글의 활성화 차원에서 현대판 내 마음데로의 주석을 달아 봅니다. ㅎ

     

    子曰 (자왈)  

    吾十有五而志于學 (오십유오이지우학)하고   

    三十而立 (삼십이립)하고   

    四十而不惑 (사십이불혹)하고   

    五十而知天命 (오십이지천명) 하고   

    六十而耳順 (육십이이순)하고   

    七十而從心所欲 (칠십이종심소욕)이로되  不踰矩 (불유구)라 

                                        

    본래의 해석상으로는

    "공자님께서 말씀하시길

    나는 열다섯에는 학문을 하고자 뜻을 두었고,

    서른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고자 하는 뜻을 세웠고

    마흔에는 쉽게 유혹에 빠지지 아니하며,

    오십에는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고

    예순에는 귀가 순해져 다른사람의 말도 들을줄 알며,

    일흔에는 내 하고자 하는데로 하여도 도를 넘지 않느리라..”

    정도로 해석합니다.

     

     

    근데  "공자님 말쌈 - 위정"편을  21세기 현대판 또는 제 인생 경험으로 재해석 해보면

     

    내가 열다섯살때 우리 어무이 아부지가 묵고 살려면 그래도 대학졸업장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귀에 못대가리가 박히도록 잔소리 해서 할수 없이 입시 공부라는거도 한다고 깔짝거려 봤어며

    삼십살에는 내가 무슨 재벌집 아들도 아니고 별수 없이 밥묵고 살려면 직장을 잡아 밥벌이라도 해야 했어며

    사십살에는 나도 별볼일 없는 하찮은 인간이라는걸 깨닫기 시작다보니 하다못해 경쟁이 덜한 대통령 출마 유혹이라는거도 없었졌어며

    오십이 되니  그냥 까불지말고 나대지 말고 이게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쭈구려 살아야겠다는걸  알게 되었어며

    육십이 되니 귀가 순해지는걸 넘어 마나님이 겁나기 시작하고 마나님 말쌈  안들어면 삼시세끼 연명이 위태롭다는걸 깨닫기 시작했어며

    칠십이 되면 그래도 가끔은 용기내어 내꼴리는데로 그냥 사고칠 마음은 있어나  이경우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 거주지의 지속적인  주거가 보장될지 불안감이 있노라.

  • ?
    사비나 2024.11.03 17:53

    두분다 재미있는 야기 감사합니다. 펩님, 맹자가 이 글을 언제 썼나요? 완전 무식한 제가 보기엔 별스러운 이야기가 아닌데 왕이 신인 사회에서는 선견지명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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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B 2024.11.04 09:58
    대략 2400년 전 사람이라고 알려졌답니다. 오늘날 보기에도 전향적인 사고를 과감하게 글로 표현했음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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