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칼 12> 나도 꼰대라고?
십대 학생: “모든 일에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만을 항상 늘어놓은 우리 아빠가 꼰대입니다.”
회사원: “왕년의 잘 나가던 성공의 추억에 갇혀 그것을 강요하거나 퍼뜨리고 다니는 우리 회사의 부장입니다.”
철학도: “한 가지 고정된 인식 프레임에 갇혀 관점이 아주 편협하여 아예 말이 안 통하는 동네 노인들이 생각이 납니다.”
종교학도: “저는 요즘 같이 과학이 발달한 세상에도 여전히 절대적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하여 살아가는 독단적인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정치학도: “멀리 볼 것 없이, 철학도 역사인식도 없이 국정을 이끌면서 나라를 망치고 있는 우리나라의 최고 지도자와 그 추종자들이 꼰대들의 전형입니다.”
심리학도: "트라우마를 겪은 후에 불행히도 사고방식이 흑백 논리로 굳어진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6.25 전쟁의 깊은 상처로 이후 모든 걸 빨갱이냐 아니냐와 같은 고착화된 이념적 이분법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늘어났던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70대 노친: "입만 열면 영혼 없는 원칙만을 들이대는 고지식하기 짝이 없는 우리집 양반이 영락없는 꼰대구만요."
(후기: 이 글은 유영만 교수의 강연(링크: 굳어버린 뇌 되돌리기)과 한국에서 뇌과학의 최고 전문가인 박문수 박사의 뇌과학 강연 (새로운 지각을 열다), 스탠포드대 뇌과학자 앤드류 후버만 교수 (굳어버린 뇌 돌리는 법)들의 내용을 참고하고 평소에 뇌의 고착화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던 저의 생각을 모두 결합하여 허구로 끄적여 봤는데, 결국 한 생각에 빠져헤메는 꼰대의 모습을 저 자신한테서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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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 사람이 신념을 가질 때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 요말은 마틴 루터 킹이 한 말이었군요. 위안부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나와 시위를 하는 분들이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게 떠 올랐는데..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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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 킹 목사가 했던 원문장은 "Nothing in the world is more dangerous than sincere ignorance and conscientious stupidity. (이 세상에서 진지한 무지와 신실한 어리석음 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입니다. 원래의 맥락에 상관없이, 지혜롭지 못한 신념을 갖고 그 믿음의 렌즈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어리석음을 목사님의 입에서 했다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여, 꼰대라는 단어는 은어로 만들어진 말이기에 우리말에서도 정의가 잘 안 되고 또 영어로도 번역이 잘 안 되지만, 언어와 문화를 뛰어 넘어 '어리석음'이라는 인자로 어디서나 서로 상통하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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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해님 글에서 꼰대의 기준 5W1H중 보통 꼰대 소리 듣는 경우는 대부분 나때는 말이야 When에 해당될 것 같고 애들에게 듣게 될 듯해요.
진정한 어른이라면 꼰대스런 말을 할 필요가 있고 청년들은 그 소리에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른의 경험과 지혜는 세상에 남고 청년들의 패기는 세상을 변화시키겠죠~ 나이 들어 보니 그 나이대 특성이 사회, 역사적 시각에선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그러나 부처님이 아무리 설법해도 그 많은 제자 중에 한명만 이해한 것처럼 듣고 이해할 귀와 마음이 없는 사람은 진심 우이독경, 마이동풍이겠죠~
창공님 글 넘 잘 읽으며 서로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길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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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느 새 저도 꼰대가 돼 있는 걸 발견한 적이 있었죠.
"진정한 어른이라면 꼰대스런 말을 할 필요가 있고 청년들은 그 소리에 의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는 요산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에서부터도 "요즘 것들은 부모말을 안 듣는다"는 말들이 있어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어른과 아이의 정서 갈등은 예나 지금이나 인류가 있는 한 계속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생리학적으로 보자면 나이가 들수록 신체 근육도 줄어들지만, 뇌신경도 줄어들고 뇌가 쪼그라들기에 뇌신경을 지키고 키워나가지 않으면 우리 모두 나이와 함께 생물학적 꼰대가 된다는 데 있습니다. (최근의 제 글, '자물쇠와 어머니' 글에서 피력했던 소회이기도 하고요.)
매일 스쿼트라도 규칙적으로 해서 몸의 근육을 지켜나가고 독서나 강연 등을 통해 새로운 것을 늘 배워서 뇌신경이 쪼그라들지 않도록 두뇌를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유영만 교수는 위의 링크된 동영상에서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것에 머물지 말고 "엉뚱한 짓"을 많이 해야 뇌의 신축성이 유지된다고 주장하던데, 이런 맥락에서라도 늘 새로운 곳을 찾아 다니는 산행이야 말로 몸과 두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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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훌륭하신 댓글에
공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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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이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이니,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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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자가 많으면 안 읽게 돼요. 눈이 너무 피곤.. AI가 이런거 이쁜 파피님 목소리로 좀 대신 읽어주면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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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하하 아리송님 말씀이라도 감사하네요. 목소리가 아나운서 같은 블루문님 목소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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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루테인 보충제를 매일 챙겨 먹고 계란도 매일 2개 이상 열심히 먹었더니, 오랫동안 침침하던 눈의 증상이 다 없어졌답니다. 참고로 알려 드리고요.
나이 들수록 챙겨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근육이라고 들어서, 2년 전부터 평생 처음으로 저항 운동을 해왔는데 스러져 가던 몸 근육들이 나이가 듦에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걸 체험했고요. 같은 맥락에서, 몸 근육보다도 더 중요한 두뇌 신경들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내용이 복잡한 글들을 접하는 걸 마다하지 않기를 추천 드립니다.
최근 들어 각광 받는 후성 유전학이라든지, 뇌과학에서 밝혀낸 '두뇌 가소성' 원리에 따르면, 예전에는 나이가 들면서 무조건 뇌 신경이 죽어서 줄어드는 걸로만 알았었는데, 나이가 들어도 뇌를 복잡한 개념들을 이해하는 데 쓰면 쓸 수록 두뇌 뇌신경이 다시 살아나서 두뇌의 고착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게 제가 글에서 하고자 했던 핵심내용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수록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제가 너무 꼰대스럽지 않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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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님, 잘 읽었네요. 자기가 경험했건, 어디서 배웠건, 자기만의 인식의 틀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이 아닐런지. 근대, 세상이 자꾸 변하잖아요, 그럼,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서 인식의 틀도 바뀌어야 하는데, 고착화된 틀만 아무데나 들이대는, 편안한? 습관에 빠져버린 사람의 집착이 꼰대가 아닐까요? 수천년 전에 쓰여진 주역이라는 책이 영어로, I Ching, or The Book of Change 라고 번역이 되는데, 그 책의 기본 개념은 사물이 계속 변화하고 있으니 변화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죠, 수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런 논의가 계속된다는 걸 보면 사람의 본성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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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꼰대라는 주제가 심리학하고 뇌과학에 주요 연구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경뇌고학에서 뇌의 가소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나이들면서 생기는 고집의 문제나, 뇌의 고착화, 더 나아가 치매의 문제까지도 막을 수 있는 가능성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돌아가시기 전 제 어머님을 지켜 보면서 많이 생각을 해 봤던 문제라 그러기도 합니다.)
이걸 보편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는 꼰대라는 용어 정립이 먼저 필요한데 이를 위해 다른 언어로의 번역부터 가능해 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꼰대를 구글에 번역을 시키면 old man으로 나오고 챗지피티에 번역을 시키면 sticker (까다롭고 엄격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한 학생에게 물으니 old head가 생각이 난다고 하더군요. 어느 영어 원어민 교사는 한 인터넷 블로그 글에서 stick in the mud 혹은 old condesending man이라고 할 수 있다고 썼더군요. 마지막으로는 BBC 방송에서 꼰대에 대해 다룬 한 기사에서는 Kkondae (old man who beleives who is right all the time [and others are wrong])와 같이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쓰고 그 옆에 영어로 풀이를 해 주는 식으로 썼더군요. 위 원글에 나오는 가상의 뇌과학도에 물으면 아마 a fronzen head라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처럼, 꼰대는 쓰는 사람마도 다양한 의미로 쓰고 있어서 공통 인자가 명쾌하게 나오지 않아 번역이 잘 안 될 수 밖에 없지만, 종국에는 누군가 용어를 정립 한 후에 현대인들의 정신 건강과 뇌 건강의 측면에서 꼭 다뤄 봐야 할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안 나서면 저라도 꼰대 심리학을 만들어 볼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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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님,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간단히 댓글 단다는게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져 졸지에 저도 꼰대라는 주제로 글을 하나 덩달아 올리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