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2024.06.02 21:32

단오와 히레사케

profile
YC
조회 수 177 추천 수 3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목표는 북악산 팔각정이었다.
화창한 주말 봄 날씨에 어두운 집에서 뒹굴 수는 없었다.
아침 일찍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선글라스와 선크림으로 얼굴을, UV 차단 토시로 노출된 팔을 완벽하게 가렸다.
물안개가 피어오른 양재천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조용한 도시의 주말 아침.
일주일 중 유일하게 나를 위한 시간이다.
회사에서 복잡한 일, 부모님 건강, 사춘기 아이들과의 갈등 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달린 자전거는 한강을 지나 중랑천에 들어섰다.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한강에서 중랑천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그 상류에는 왜가리가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사냥할 물고기를 저울질하는 모습이 보였다.
평화로우면서도 긴장감이 깃든 묘한 광경이었다.

청계천에 지나 달리고 있는데 GPS가 처음 가본 길을 안내한다.
전에 팔각정을 갈 때는 남산을 넘어 경복궁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GPS에 운명을 맡기고 따라 가는 중이었다.
작은 하천으로 들어섰다.
‘여기가 어디지’ 하며 약간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페달을 밟았다.
하천 양쪽의 산책 및 자전거길 축대는 최근에 지어진 듯하다.
전임 대통령이 청계천 정비할 때 여기도 같이한 것인가?

XX동. 그때였다.
축대 위 가게 간판에 낯익은 지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자전거 길은 Y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Y고 세느강이라 부르던 그 개천이었다.
점점 익숙한 동네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득 Y고에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를 찾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조금 어려웠다.
아파트가 들어서 학교 주변 모습이 바뀌었으나 정문 앞 언덕길은 그대로였다.
길을 약간 헤매고 10대 때보다 가늘어진 내 허벅지로 자전거를 끌고 버겁게 올라갔다.
요새 학교는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문을 잠가둔다고 하는데 다행히 열려 있었다.
수위 아저씨에게 물어 보니 동네 교회에서 행사를 한다고 해 학교 운동장을 빌려주었다고 한다.
졸업생인데 잠깐 학교를 둘러보고 싶다고 하고 낯익은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운동장, 공부하던 교실, 물 마시던 수돗가, 그리고 강당이 보였다.
머리 속은 30년 전 시절로 돌아갔다.

 공연 연습은 열심히 했다.
그래도 무대와 관객은 늘 긴장하게 만든다.
사모관대와 관복은 여전히 불편하다.
C 선생님이 인사 후 박을 펼쳐 드신다.
스르륵, 탁!

공연을 연습하다 친구들과 박의 쓰임새에 대해 흰소리를 늘어놓은 적이 있다.
저게 악기일까?
국악반 밖 친구들은 박은 왜 합주에 나오느냐는 질문에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지휘봉 쓰는 것 안 봤느냐고 했지만 우리도 그 정체에 대해 좀 의심이 있기는 했다.

 어느덧 회상은 C 선생님 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C 선생님을 생각하면 역시 술이 먼저 떠오른다.
금복주라는 소주 상표의 달마대사(?)와 비슷한 표정으로 조금 많이 드시기는 하셨지만 항상 유쾌하셨다.
태어나서 처음 술을 마신 것은 공연이 끝나고 C 선생님 댁에서였다.
선생님과 같은 방에서 대작은 꿈도 못 꾸고 마당에서 서성이다 선배들이 따라 주는 막걸리를 한 잔 받아 마셨다.
동기 친구와 같이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그 때 처음 알았다.
나는 그다지 술을 못한다는 것을.
친구는 말짱한데 나는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버스 안 아주머니들이 고등학생이 술 먹고 돌아다닌다고 수근거렸다.
집에 오니 어머니가 바로 눈치 채시고 어디서 술 마시고 오느냐고 캐 물으셨다.
선생님 댁에서 한잔 얻어 마셨다니 “학교 선생님이 애들에게 술을 다 주고” 하며 아버지께 약간 힐나조로 말씀하셨다. 아버지 반응은 “뭐 그럴 수도 있지”였다.

선생님과 처음 상에 앉아 대작을 한 술은 히레사케였다.
대학교 1학년 때인가 낮에 선생님 댁에서 놀고 있는데 한 스님이 선생님을 찾아오셨다.
선생님께서 내게 술상 준비를 시키며 정종을 데우고 복어 지느러미를 태워 갖고 오라고 하셨다.
이해가 잘 안되었다. 안주로 복어 살을 드시겠다는 것도 아니고 지느러미를, 그것도 태워 달라니…
하여간 시행착오 끝에 들고 가니 태운 지느러미를 가루로 만들어 덥힌 정종에 타시는 것이었다.
신기하게 보고 있으려니 스님이 “너도 한잔 해라”라고 하신다.
선생님의 눈치를 보니 괜찮다고 하시는 것 같았다.
약간 비릿하지만 구수하고 입에 감기는 맛이었다.
한잔만 청하겠다고 하다가 어느덧 넙죽넙죽 잘 받아 마시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취기와 흥이 오르고 있는데 술이 떨어졌다.
스님이 내게 만원짜리 지폐를 한 장 주시더니 가게에 가 소주 2병과 안주로 스팸 하나 사 오라는 것이었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 들고 내 모습을 돌이켜보니 참 재미있는 상황이었다.
20 살 어린 놈이 낮술을 하다가 선생님과 스님을 위해 술과 고기 안주를 들고 벌건 얼굴로 주택가를 어슬렁거리고 있었으니…

선생님의 주량은 국악부 선후배들에게 늘 논쟁거리였다.
누군가 선생님이 소주 10병을 드신다고 하여 나는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하였다.
그러나 그건 진실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우리는 선후배들과 어울려 국악 공연을 종종하였다.
가끔 합숙 연습을 할 때 선생님께서 격려차 술과 고기를 가지고 오셨다.
연습이 끝난 후 밤에 제자들에게 술을 건네주셨다.
주량이 약한 나는 금새 떨어져 잠이 들었다.
새벽 두 세시 경 잠이 깨니 선생님께서는 너댓 명과 여전히 드시고 계셨다.
솥뚜껑 위에 따 놓은 소주 뚜껑을 세어 보니 20여개가 넘었다.
다시 선생님께서 주시는 술을 받아 마시다 나는 또 잠들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소주 뚜껑은 40여개로 늘어나 있었다.
같이 마신 제자들의 소주병을 증언에 따라 아무리 합해도 10병 정도가 비었다.
제자들을 로테이션으로 제압하고 주무고 계신 선생님께 몇 병을 드셨는지는 여쭤보지 못했다.

내가 연주하던 악기는 대금이었다.
75cm 정도의 긴 대나무 관악기로 서양의 플룻같이 가로로 파지해 연주한다.
신라시대 전설에 전해 오는 만파식적이 이 대금의 원류라고 한다.

대금.jpg


나는 대금으로 최신 유행가를 부르다 선배들에게 혼난 적이 있다.
국악부는 분위기가 좀 보수적이어서 악기로 국악의 클래식 같은 장르인 정악(正樂) 외에 음악을 하다가는 눈총을 받았다.
속으로는 ‘정악 중 대표곡인 수제천(壽齊天)도 백제 시대 어느 아내가 남편의 밤길을 걱정해 부르던 유행가라던데 현대판 남녀상열지사 노래인 유행가가 뭐 어떤가’라는 발칙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생각이 확신으로 바뀐 날이 있었다.

선생님 댁의 전구가 보름달 같이 보이던 날이었다.
그날 밤 선생님은 취기가 좀 오르신 듯 했다.
거문고 산조를 하시다가 ‘이것도 한 번 해 볼까’ 하시고는 괘를 옮겨 잡으셨다.
그리고 귀에 익은 노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나왔다.
골무 낀 손가락으로 괘 위에서 비브라토를 구현하시는 대목에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대금으로 유행가 부르던 것은 관뒀다.
일정 분야에서 수준을 달성하고 다른 분야를 시도하는 것은 근사했으나 어설픈 수준으로 크로스 오버는 시덥지 않은 짓이었다.

어느덧 XX동을 내려왔다. 다시 GPS를 따라 자전거 방향을 잡았다.
성북동 고대광실 사이 언덕길을 올라 북악스카이웨이를 올라탔다.
허파와 허벅지가 터지는 것 같다.
숨이 넘어 가기 직접에 팔각정에 도착하였다.
자전거를 세우고 맥주 한 캔을 샀다.
파란 하늘 멀리 북한산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선생님께 한 잔을 권해 드렸다.

    “나는 맥주는 별로야. 마시고 나면 배가 아퍼.”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아, 선생님은 맥주를 별로 안 좋아 하셨지... '

그 순간 갑자기 히레사케 한 잔이 간절히 마시고 싶어졌다.


--------
단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예전 고등학교 은사님의 생신이 단오였습니다.
풍류를 즐기시고 소탈한 인품으로 좋아하던 어른이었지요.
제가 히레사케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 profile
    페트라 2024.06.02 22:45
    숨가쁘게 읽어내려갔습니다.

    YC님의 글을 읽는데 무리카미 하루키가 떠오르는건 왜일까요?

    사진속 대금을 부르는 젊은 청춘이 혹시 YC님이신가요?

    슬쩍 확대해서 보니 많이 닮아있습니다.

    젊은 시절 YC님인듯하녜요.

    다음엔 어떤 작품을 써주실지 기다려집니다.

    YC님 애독자가 된듯합니다.


  • profile
    파피 2024.06.03 09:35

    혹시 필명으로 활동하시는 등단한 작가님 아니신지요? 필력이 대단하세요. 
    단숨에 읽히는 흥미로운 YC님의 보석 같은 글들 자주 볼 수 있음 좋겠어요. 

    단오는 춘향이가 이몽룡을 만난 날인가요? 

    올려 주셔서 감사해요. (혹 지난 번 회와 함께 먹었던 사케가 히레사케였던가요?)

  • ?
    아리송 2024.06.03 09:55

    이런 글 너무 좋아요.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 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 ?
    사비나 2024.06.03 12:07

    정말 흥미롭게 읽었어요. 와이씨님의 추억이 한지에 퍼져나가는 먹같이 읽는 사람 마음레도 서서히 퍼지네요. 아름다운글 감사합니다♥️

  • profile
    모네 2024.06.03 13:52

    감정 몰입과 물 흐르 듯 자연스런 상상이 그려지는 따스하고 담백한 자전적 에세이~🤩

    읽는 이마다 비슷한 추억에 잠길 듯하고 처음 읽었지만 낯설지 않는, 오래된 벗을 대하는 듯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잔잔한 감동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YC 2024.06.08 22:49 Files첨부 (1)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가닉님이 전해 주신 이 말씀처럼 저도 추억을 먹고 사나봅니다. 아직 꿈도 있습니다만 wink

    'Today is the oldest you've ever been, and the youngest you'll ever be again.' - Eleanor Roosevelt

    link

    사진 속 인물은은 제가 아닙니다. 이 중에 있습니다.ㅎㅎ

    합주.jpeg.jpg

  • profile
    Organic 2024.06.09 07:15

    YC님의 수필은 읽기가 편안하고 독자자신도 글쓴이의 추억에 빠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앞으로 자주 이런글을 만났으면 합니다. 

    히레사케 ( ひれサケ ):  불에 그을린 복어꼬리를 넣고 중탕한 청주. 물고기 지느러미를 "히레(ひれ) 라고한다. 보통은 70 정도로 뜨거운 상태에서 먹는다. 뜨거움이 사라지고 식으면 비릿한 내음이 나기도 한다.


  1. NEW

    OPUS-I & II

    흔한 내 사무실 풍경이다. Whiteboard를 종횡부진 누비며 머리 속에 생각을 끄적이다 보면 실마리가 잡힐 때가 있다. 이 날은 새로 구한 marker도 시험해 볼 겸 총 천연색으로 휘갈기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때와 달리 실마리는 잡히지 않고 점점 엉키고 있었...
    Date2024.11.22 Category기타 ByYC Reply0 Views24 Votes1 newfile
    Read More
  2. 오늘은 슬프지만 그래도 희망의 내일을 꿈꿔 봅니다

    3년전쯤으로 기억합니다. 이스트 시에라의 McGee Pass 로 들어가 JMT 를 타고 남행하여 Mono Pass 로 나오는 45마일 정도의 백팩킹 계획이었습니다. 둘째날 McGee Pass (12, 300ft) 를 넘는데 6월중이라 그런지 패스 부근에 제법 많은양의 눈이 있었고 눈을 헤...
    Date2024.10.13 Category기타 By보해 Reply14 Views419 Votes3 file
    Read More
  3. <창칼 38> 내 안의 야만성을 찾아서

    <창칼 38> 내 안의 야만성을 찾아서 (부제: 일상 속 야만 타파를 위한 코드) 최근에 “야만의 시대(링크)"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교회 조직의 힘을 빌려 인권 유린과 착취가 성행하던 중세의 참혹한 실상을 담은 한 프랑스 농노의 회고록이다. 이 회고록에서 ...
    Date2024.07.09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4 Views434 Votes0 file
    Read More
  4. 소주 마시고 가출해 여행을 해야하는 이유.

    이른 아침을 먹고 장거리 운전에 나선다. 며느리의 유일한 자매 여동생의 결혼식이 July 4th 연휴에 LA에서 열린다. 곧 태어날 손주를 위해 며느리도 좀 챙겨야 할거 같고 LA 사는 오랜 지인도 이번에 만나 회포도 좀 풀어야 할거 같아 좀 일찍 출발해 LA에 일...
    Date2024.06.29 Category기타 By보해 Reply10 Views290 Votes0 file
    Read More
  5. <창칼 3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얄팍함

    <창칼 36>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얄팍함 그리고 무게감 남자는 가벼운 연애를 좋아해서 한 여자말고도 또 다른 여자와도 만나 연애를 즐기고, 그를 좋아하는 여자는 그 남자만 바라보며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친다. 또 다른 남자는 한 여자에 대한 순수한 이상적...
    Date2024.06.20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9 Views240 Votes0 file
    Read More
  6. 단오와 히레사케

    목표는 북악산 팔각정이었다. 화창한 주말 봄 날씨에 어두운 집에서 뒹굴 수는 없었다. 아침 일찍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선글라스와 선크림으로 얼굴을, UV 차단 토시로 노출된 팔을 완벽하게 가렸다. 물안개가 피어오른 양재천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속도를 ...
    Date2024.06.02 Category기타 ByYC Reply7 Views177 Votes3 file
    Read More
  7. <창칼 33> 어쩌면 악한 사람은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 모른다

    <창칼 33> 어쩌면 악한 사람은 아주 가까이에 있을지 모른다 (부제: ‘악’에 대한 두 개의 시선) 살아가다 보면 평범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한테서 예기치 않게 가혹한 화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그게 배신이든 억울한 누명이든. 이와는 좀 다르지만, 주어...
    Date2024.04.29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5 Views265 Votes1 file
    Read More
  8. 개기 일식과 달

    이번 개기일식을 관측하신 오가닉님 일행을 멀리서 축하하며 예전 달에 대해 잡설을 푼 것을 다음 link에 소개합니다. 달에 대한 단상 이 중에서 개기 일식과 관련된 것은 이 부분입니다. 지구에서 해와 달의 크기는 같아 보입니다. 이는 지구로부터 해까지 거...
    Date2024.04.08 Category기타 ByYC Reply3 Views126 Votes0
    Read More
  9. <창칼 30> 30회 특집 인터뷰

    <창칼 30> 30회 특집 인터뷰 2023년 상반기 때 시작된 창공칼럼(창칼)이 벌써 30회를 맞았습니다. 30회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특별 인터뷰를 진행해 봤습니다. 호기심녀: 지난번 <창칼 18>에 이어 아주 특별한 인터뷰를 제가 다시 맡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간 <...
    Date2024.03.29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7 Views219 Votes0 file
    Read More
  10. <창칼 27> 제 눈에 안경과 정신 승리

    <창공칼럼 27> 제 눈에 안경과 정신 승리 하루 전에 국민 가수 이효리가 국민대 졸업식에서 연설을 해서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의 단촐한 연설에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 졸업생들에게 던진 한 마디는 “살면서 누구의 말도 듣지도 믿지도 말고, 자신만을...
    Date2024.02.14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3 Views243 Votes1 file
    Read More
  11. <창칼 23> 물 흐르듯 거침없이

    <창칼 23> 물 흐르듯 거침없이 모든 과정이 착오없이 물 흐르듯이 진행된 10일 간의 차박 로드 여행, 그 여행의 마지막 날에 차 안에서 우연히 류시화 시인의 페이스북 글을 보게 됐다. 시기적절하게도 그 글에는 이번 여행과 관련 내 심정을 대변하는 내용이 ...
    Date2024.01.02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9 Views247 Votes0 file
    Read More
  12. <창칼 22> 로드와 여섯 친구들과의 만남

    <창칼 22> 로드와 여섯 친구들과의 만남 12월 23일, 캘리포니아 Monterey에서 출발하여 10일간의 홀로 차박 로드 트립을 시작한다. 이번 여행은 데쓰 밸리(Death Valley), 후버 댐(Hoover Dam), 밸리 어브 파이어(Valley of Fire), 글렌 캐년(Glen Canyon), 호...
    Date2023.12.22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31 Views445 Votes0 file
    Read More
  13. <창칼 20> 발바닥 사랑과 별과 팔레스타인

    <창칼 20> "발바닥 사랑"과 "별"과 "팔레스타인" 산악인들에게 발은 생명이다. 산을 오를 때 머리가 몸을 인도하고 마음이 또 따라줘야 하겠지만, 결국 오르는 주체는 머리나 마음이 아니라 나의 발과 다리인 것이다. 아무리 머리로 생각하는 산행 계획이나 목...
    Date2023.12.01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8 Views176 Votes1 file
    Read More
  14. <창칼 19> 짜라퉁은 이제 짐 싸고 물러가라!

    <창칼 19> 짜라퉁은 이제 짐 싸고 물러가라! 부제: 지혜완성의 핵심 매뉴얼(= 반야심경)과 자연과학의 만남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 반야 = 지혜; 바라밀 =완성; 심 = 핵심; 경 = 메뉴얼) 최근에 양자 물리학, 상대성 이론, 우주과학, 그리고 ...
    Date2023.11.14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5 Views216 Votes0
    Read More
  15. <창칼 16> 별(別)얘기 아닌 별 이야기

    <창칼 16> 별(別)얘기 아닌 "별" 이야기 때는 지난 주 금요일 밤 9시, 장소는 집에서 230마일(=370 km) 떨어지고, 해발 6천피트(=1900m) 이상 올라간 세코야 국립 공원(Sequoia National Park) 내의 어느 한 지점. 차박을 같이 하기로 한 동료 산악인의 차는 ...
    Date2023.10.21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14 Views248 Votes0 file
    Read More
  16. (가상현실) 분쟁조정 위원회 회의

    분쟁 조정 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언제?: 예수탄생으로부터 2023년이 되는해 9월말 스산한 바람이 부는 초가을 저녁 어디서?: 사노제, 캘리포니아 분쟁 당사자 거주지 자택 무엇을?: 사기결혼 어떻게?: 과학적, 논리적 근거없이 무조건 까발려 주장하기 왜?: 조...
    Date2023.10.18 Category기타 By보해 Reply6 Views170 Votes0 file
    Read More
  17. <창칼 15> 길들여지길 거부하고 거친 야성으로 사는 자여, 그대는 누구인가?

    <창칼 15> 길들여지길 거부하고 거친 야성으로 사는 자여, 그대는 누구인가? <부제>: 꼰대와 초인의 경계에 서서 < 밤에는 태양을 보고 낮에는 별들을 품으며, 한 겨울의 눈을 뚫고 거친 바위 위에서 꽃을 틔우는 이름모를 풀꽃이여, 그 거친 숨결을 내가 흠모...
    Date2023.10.13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7 Views360 Votes0 file
    Read More
  18. Bay 12景

    어제 못 본 Mission Peak 보름달을 아쉬워하다 bay 지역의 그 외 아름다운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제 맘대로 화투에 비견하여 Bay 12경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명절인데 화투너머로 가족과 함께 오고 가는 금전 속에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1월 제가 좋...
    Date2023.10.01 Category기타 ByYC Reply6 Views224 Votes0 file
    Read More
  19. <창칼 14> 짜라퉁은 다시 이렇게 웃겼다

    <창칼 14> 짜라퉁은 다시 이렇게 웃겼다 <부제>: 꼰대에서 '초인'으로 꼰대마을 광장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었다. 짜라퉁(Zarathung) 도사가 140년 만의 긴 침묵을 깨고 노고도(No-godot) 산에서 하산을 했다. 이전에도 홀연히 세상에 등장하여 3년 간...
    Date2023.09.26 Category기타 By창공 Reply18 Views408 Votes0 file
    Read More
  20. 누굴 진짜 꼰대로 아나??

    누굴 진짜 꼰대로 아나 창공님이 올리신글 “나도 꼰대라고?” 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흔히들 꼰대라고 지칭하는 기준은 Who: 내가 누군지 알아 When: 나때는 말이야 Where: 어디서 감히 What: 내가 무엇을 Why: 내가 그걸왜 ? How: 어떻게 감히 라는 논리구조...
    Date2023.09.08 Category기타 By보해 Reply8 Views316 Votes0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